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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주유소는 "주인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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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주유소는 "주인이 왕"

입력
2002.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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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불과 과점체제…"싫으면 다른곳가라" 배짱서울에서 성남시 분당신도시로 이사 온 김모(41)씨는 신도시내 주유소마다 붙어있는 휘발유 가격을 보며 화들짝 놀랐다.

거의 모든 업소들이 정유회사에서 고시한 최고 가격(휘발유 1리터당 1,279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유소 직원에게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었더니 “(기름을) 넣기 싫으면 다른 곳에 가라”는 핀잔만 들었다.

분당신도시 주유소는 불황이 없다는 소리가 나돌고 있다. 도시계획에 따라 분당에는 주유소 부지가 이미 지정돼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가 끼어들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주유소에 관한 한 부지 때문에 자유경쟁 체제가 비집어 들어올 틈이 없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주유소 업계에는 ‘분당불패’라는 명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면적 590만평, 인구 40만명에 이르는 분당지역에 들어선 주유소는 현재 10곳. 앞으로 더 이상 장소가 마땅치 않기 큰 도로를 끼고 주유소가 3~4개씩 난립해있는 경쟁체제는 기대할 수 없다.

독점체제로 피해를 보는 것은 주민들이다. 정유회사에서는 수시로 기름 가격을 변동고시하고 있지만 매번 최고가격을 받고 있는 곳이 분당이다.

주민 김씨는 “판교나 용인, 광주 로 가면 1,100원대를 내붙인 곳이 즐비하지만 분당 지역은 늘 1,200원대”라며 “가격을 담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있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는 “주유소 부지가격이 너무 비싸 할인요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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