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출범 4주년을 맞은 25일 “지금 레임덕이 오면 정권이나 정부가 아닌 국가의 불행이 온다”면서 ‘레임덕 불가론’을 역설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국정에 기여한 인사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난 4년을 회고한 뒤 말미에 “4대 행사, 4대 과제는 평상시 같으면 10년이 걸릴 일이지만 금년에 다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레임덕 불가론’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과거에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식이었으나 이번에는 ‘국민들의 협조만이 레임덕을 막을 수 있다’는 겸손한 논리를 취했다.
김 대통령은 “임기가 다 된 정권이지만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협력해주면 최선을 다해 4년 동안 한 일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후일 후손들에게 우리가 한 일들을 자랑스럽게 얘기해 주자”면서 “단군 이래 처음으로 가능성이 보이는 세계일류 국가를 만들어 후손들에 물려주자”고 강조하며 연설을 마쳤다.
김 대통령은 또 “어느 정상회담 보다 신경을 더 썼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전쟁은 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극단적으로 배척하다 보면 터질 수 있다”면서 “물론 전쟁에서 이길 수 있지만 50년 성과가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94년 북한핵 문제 때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었으며 그 때 전쟁을 했다면 수십만 명의 생명을 잃을 뻔했다는 내부 자료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저녁에는 3부 요인과 장, 차관,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당 3역 등을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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