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으로 위축된 한국 선수단은 여자쇼트트랙의 신예 고기현(16·목일중3)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읽었다.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딴 고기현은 24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쇼트트랙 마지막날 여자 1,000m 결승서 대회 2관왕에 도전했지만 양양A(중국)에 간발의 차로 뒤진 1분36초427를 기록, 2위를 차지했다.
고기현은 양양A와 양양S(이상 중국)의 협공작전에 고전, 메달도 불투명했지만 막판 놀라운 스퍼트로 선전했다.
지난해 처음 출전한 성인국제대회(월드컵 1ㆍ2차 시리즈)에서 종합우승,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올림픽에서 금ㆍ은메달을 따내 한국대표팀 에이스로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한국여자대표 중 가장 큰 체격(168㎝ 58㎏)에서 뿜어져나오는 힘과 배짱을 앞세워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플레이가 장기.
지난해 11월 연습중 팔꿈치 뼛조각이 떨어지는 부상을 당해 한달 이상 정상적인 훈련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투혼을 발휘한 것이다. 고기현은 전이경의 대를 이을 대형선수로서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경험이 풍부한 중국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쳐 은메달을 딴 것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추월기술을 집중 연습해서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