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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산책] 58년 스웨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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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산책] 58년 스웨덴 월드컵

입력
2002.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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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스웨덴대회에는 소련이 처음 출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의 대결은 소련이 붕괴되는 90년대 초까지 스포츠, 특히 올림픽에서 격렬했다. 그러나 축구에서만은 양강의 대결이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50년 대회이후 자국에서 열린 94월드컵까지 44년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94년 이후 월드컵 본선에 3회 연속 진출하게 됐지만 냉전이 끝난 지금의 미소 대결은 사실상 무의미해 졌다.축구가 미국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얻지 못한 까닭은 독립전쟁을 치르면서 영국 것을 배제하는 전통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미국이 1930년 1회 대회서 3위에 오를 때 주축 선수는 대부분 영국 출신이었다. 만약 축구의 미소대결이 일찍부터 이루어졌다면 월드컵 역사는 다소 바뀌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조예선서 브라질에 0_2로 패했지만 소련은 58년 월드컵 당시 이미 축구강국으로 주목받았다. 프랑스도 주목받은 팀이었다. 역대 한 대회 최다득점 기록(13골)을 세운 퐁텐느를 비롯, 코파, 피안토니 등 막강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4경기서 15득점을 올리며 승승장구한 프랑스는 브라질과의 준결승서 1_1이던 전반 35분 수비수 용케가 부상으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2_5로 패하고 말았다. 월드컵 사상 최연소(17세) 기록을 세운 펠레는 이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스타탄생을 알렸다.

브라질은 이 때 펠레를 비롯, 처음으로 ‘바나나킥’을 개발한 디디, 한쪽 다리가 짧은 선천적 불구자임에도 신기의 개인기를 과시한 ‘작은새’ 가린샤 등 화려한 스타들을 보유한 우승후보였다.

그럼에도 17세의 천재소년 펠레가 가장 돋보였던 것은 스웨덴과의 결승전 골 장면 때문이다. 후반 10분 수비수를 등에 지고 있던 펠레는 높이 떠오른 공을 허벅지로 받아 자신의 머리 위로 뜨게 한 뒤, 몸을 돌려 수비수를 제치고 달려가 떨어지는 공을 발등으로 받아 슛을 날렸다. 이때까지 공은 땅에 한번도 닿지 않았고 이 골은 월드컵 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로 불리고 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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