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1인당 연 매출액 28억원-순익 5억원, 공장 면적 1평당 연매출 7억원-순익 1억2,000만원. 경북구미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보유한 세계기록이다.주말을 하루 앞둔 22일 저녁. 구미 공장에는 주말도 휴일도 없다. 세계 각지에서 밀려드는 일감 때문에 하루3교대, 24시간 풀가동 상태다.
정보기술(IT) 경기의 극심한 침체가 몰아쳤던 지난해 휴대폰이 아니었다면 삼성전자는 물론 우리 경제도 참담한성적표를 받았을지 모른다.
반도체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삼성전자가 2조9,000억원 순익을 낼 수 있었던것도 그 절반은 휴대폰 몫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폰만으로 7조원 매출에 1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단일제품 사상 첫 1조원대이익’의 기록도 만들어냈다.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건평 1만평의 공장 건물에서 휴게실과 화장실까지 포함해 평당7억원의 매출과 1억2천만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공장 곳곳에서 돌아가는자동화 기기의 작동속도는 사람의 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 한 종업원은 “0.2초에 부품이 하나씩 부착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구미공장에서는 월 300만개, 1분당 70대의 휴대폰이 생산되고 있다.
핵심부품이 부착되는 보드제작라인에는 신기하게도 사람이 별로 없다. 모든 것이 기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부품 자동삽입률이 99.1%에 달한다.
종업원수를 작년 1ㆍ4분기2,800명에서 현재 2,500명으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동화 진전으로 생산량은 180만대에서 300만대로 늘어났다.
검사과정도 완전 자동화다.휴대폰의 소형화 추세에 따라 부품도 소형화하는 추세인 만큼 1㎜에도 못미치는 미세부품은 첨단 레이저장비가 담당할 수 밖에 없다.
공장책임자는 “1.5m높이에서 휴대폰을 30번이상 떨어뜨려도 이상이 없어야 합격판정을 받게 된다”며 “특히 폴더는 6만번 이상 열었다 닫아도 문제가 없도록 제작되고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이기태사장은 심지어 휴대폰을 벽에 던지고, 밟아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현재 불량률은 0.5~0.8%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세계 3~4위권. 특히 최대잠재시장인 중국에선 삼성전자 휴대폰을 갖는 것이 부와 멋의 상징이 될 정도다.
삼성전자 전병복 상무는 “삼성휴대폰은 세계시장에서 철저히 고가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반도체에 버금가는 또하나의 신화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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