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송만덕감독은 지난 해 말 취임하며 2년내 삼성화재를 꺾겠다고 말했다. 송감독의 이같은 자신은 신인 거포 이경수(LG화재)의 스카우트 성사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이경수가 들어오면 미덥지 못한 레프트가 강화됨은 물론 서브리시브 마저 좋아져 일거양득이 된다는 것. 하지만 이경수는 LG화재 입단을 결정, ‘품을 떠난 새’가 됐고 송감독은 올해 졸업반이 된 대학최고 세터 권영민(인하대)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레프트가 없어도 세터라도 대등한 수준으로 만들면 맥없이 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삼성화재가 2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 2차대회 남자부 경기서 김세진(28점) 신진식(20점)의 활약으로 후인정(19점)이 분전한 현대캐피탈을 3_1로 완파하고 48연승을 내달렸다. 2차대회서만 5연승으로 나머지 4게임을 내리 다져도 승률 5할을 넘어서 결승진출은 확실해 졌다.
이날 현대의 패인은 바로 레프트와 세터의 차이때문이었다. 공격성공률(36.2%)과 토스정확도(51.2%)에서 삼성에 각각 15%, 12%차로 뒤진데다 블로킹, 서브리시브, 범실 등 전 부문에서 밀렸다. 송감독으로선 세터에 대한 아쉬움을 절감한 날이었다. 첫세트를 23_25로 내준 삼성화재는 둘째 세트부터 저력이 살아났다. 0_4로 몰리다 5_6까지 쫓아간 삼성화재는 김세진, 신진식의 맹타에 석진욱(10점)까지 가세하며 내리 8점을 따내 13-6으로 앞서며 현대의 혼을 빼놨다. 삼성은 승부의 고비가 된 셋째 세트 13_11에서 신진식의 활약으로 내리 3득점, 승기를 굳혔다.
대학부 경기서 인하대 역시 경기대를 3-1로 제압하고 이번 대회 9연승을 달렸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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