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30대 영업직 여성입니다. 계속 서서 근무하기 때문인지 수년 전부터 다리에 푸른 힘줄이 솟아나 보기에도 좋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점점 굵어지고 다리가 아프기도 합니다.A.흔히 다리에 푸른 힘줄이 툭툭 튀어 나오는 증상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정맥류란 피부 밑에 있는 가느다란 정맥이 굵어진 것으로 힘줄이 튀어나온 것이라고 대부분 잘못 알고 있지요.
이 병은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이나 임신부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다리가 푸르고 울퉁불퉁해 치마를 입지 못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 질환은 서구인에 비해 혈관이 선천적으로 약한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발병합니다.
하지정맥류는 중력 때문에 발생한다고 할 수 있지요. 주로 서서 활동하면 중력 때문에 피가 아래로만 흐르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다리 정맥에는 심장으로 피가 올라갈 때는 밸브를 열어 피를 통하게 하고, 거꾸로 흐를 때는 밸브로 막아버리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 서서 일하거나 임신 등으로 다리에 압력이 가해지면 판막이 망가져서 피가 계속 거꾸로 흐르게 되고, 따라서 다리에 있는 가느다란 표피정맥이 점점 굵어집니다.
이럴 경우 피가 정체돼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며 관절염 신경통과 비슷한 통증을 느끼게 되지요.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썩기도 합니다.
치료법은 표피정맥의 굵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표피정맥이 거미발처럼 가느다란 실핏줄들이 군데군데 모여 미용상좋지 않은 정도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레이저로 치료합니다.
그러나 표피정맥이 연필 크기 정도로 굵어지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로는 정맥류 혈관전체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지만 회복기간이 길고 피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최근에는 정맥 판막 자체를 교정하는 수술을 많이 하지요.
/ 도움말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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