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심장중재술’을 할 때 기존의 다리 혈관을 통해 가는 관(카테터)을 삽입하는 대신 좀 더 간편하게 손목 혈관을 통해 삽입하는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는 2001년 4~12월 심근경색 등을 앓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손목 혈관에 지름 1.65㎜의 카테터를 삽입해 치료하는 ‘요골동맥(橈骨動脈)중재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기존 방식의 22%보다 훨씬 낮은 7%였다고 말했다.
요골동맥은 엄지손가락쪽에 있는 손목혈관으로 보통 한방에서 맥을 짚는 혈관이 바로 이 동맥이다.
다리 혈관을 통해 심장에 이르는 종전의 심장중재술은 지름 2~2.26㎜짜리 카테터를 사용하는데, 대퇴동맥에 삽입한 관을 빼낸 뒤 지혈을 위해 상처가 아물 때까지 12~14시간 동안 꼼짝않고 누워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이 심했다.
그러나 손목에 있는 요골동맥을 이용할 경우 시술 후 5시간이 지나면 퇴원이 가능하다.
권교수는 “새로운 심장중재술의 성공률도 97%도 기존 방법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심장중재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외과수술 대신 혈관으로카테터를 삽입, 심장까지 밀어 넣은 뒤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풍선, 코일 등 치료기구를 넣는 시술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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