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빌딩증후군…오염된 실내공기탓 만성피로·기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빌딩증후군…오염된 실내공기탓 만성피로·기침

입력
2002.02.25 00:00
0 0

겨울동안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두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밀폐된 건물이나 차량 등에 환기가 잘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빌딩증후군’ 때문이다.환경부는 최근 수도권 27곳의 실내 공기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아파트, 병원, 유치원 등의 실내 공기에 있는 병원성 세균이 바깥 공기보다 2~8배나 많았다고 발표했다.

한양대병원이 한 건물에 생활하는 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만성피로(92%)와 눈 충혈(69%) 어깨통증(68%) 현기증(64%) 기침(59%) 메스꺼움(52%)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세계 빌딩에 근무하는 직장인의 40% 정도가 공기 오염으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건물 내 환경을 ‘제3의 피부’라고 생각해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에서는 빌딩증후군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염된 실내 공기가 주범

빌딩증후군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창문을 밀폐하면서 나빠진 실내 공기로 인해 눈이 따갑고 코가 시큰거리고 간지러워지는 것을 말한다.

심하면 전신 피로, 무력감,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건물 밖으로 나가면 이런 증상은 사라진다.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건축자재와 사무용품에서 방출되는 라돈, 석면, 포름알데히드 등 화학 물질과 세균ㆍ곰팡이, 휘발성 물질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빌딩증후군뿐만 아니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폐렴 등과 같은 심각한 만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일반 가정에서는 먼지와 집먼지진드기, 담배연기, 난방취사기구에서 나오는 연소가스 등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오염된다.

이 같은 빌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게 중요하다.

하나비과학연구소 박인용 소장은 “2~3시간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시켜 실내 온도를 적당히 유지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빌딩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근무환경은 채광이나 온도, 습도, 공기정화 등을 자연환경에 가장 가깝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16~20도, 습도는 40~60%가 적당하며 실내 구석구석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를 하도록 한다.

근무 시간 중간중간 바깥바람을 쐬면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빌딩증후군을 완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이밖에 실내에 녹색식물을 기르는 것도 공기 정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녹색식물은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물로는 형광등에서도 잘 자라는 벤자민, 고무나무, 골든 포토스 등이 있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이라면 아이비나 국화,진달래 등도 권할 만하다.

■승용차 안공기 오염도 신경 써야

승용차 안의 오염된 공기도 빌딩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창문을 꼭 닫고 도심에서 10분 정도만 지나도 승용차의 실내 공기는 매우 혼탁해진다.

이 때 차량 안의 탄산 가스량은 바깥보다도 3배나 많아져 졸음과 함께 두통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태로 장시간 자동차를 운전할 경우에는 무기력증이나 현기증은 물론 다른 심각한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승용차에는 자동환기장치가 돼 있지만 믿을 만하지 못하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을 할 때에는 창문을 조금열어 놓거나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쯤 환기를 하는 게 좋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