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봉급생활자들은 어느때보다 심한 소외감을 느낀다.우선 작년부터 불어닥친 아파트 투기광풍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내집마련의 꿈은 저만치 멀어졌다.또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야단이지만 내주식들은 한결같이 죽을 쑨다.
한편에선 재벌 2세가 변칙증여로 1,3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기게 됐다고 하는데,이를 규제할 법규가 없다니 입맛이 쓰다.
모 건설업체에선 작년 하반기 아파트 값이 폭등하기 전에 이 같은 조짐을 예감하고 대출금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한 두채씩 구입해 단숨에1~2억원을 번 직원이 상당수라고 한다.월급쟁이라고 다 같은 월급쟁이가 아닌 것이다.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경제학자들은 이것도 위험부담에 대한 대가라고 설명하겠지만,투기광풍이 가져오는 사회적 해악을 생각하면 그렇게만 보기도 어렵다.
어쨌든 평범한 봉급생활자들은 평범하게 살 수 없도록 내모는 세상이다.남들은 다 한몫 챙기는 데 나만 멍청하게 있는 것 같아 박탈감이 커지고,초조감과 강박증이 생긴다."남들보다 잘 하지는 못해도 가만히 앉아서 손해는 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이들은 주식투자를 한다.부동산은 큰 돈이 있어야 하니,위험하더라도 주식투자가 그나마 한 몫 챙길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다.번번히 깨지면서도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이 재미를 봤다는 얘기는 흔치 않다.자칫 덩치 큰 외국인과 기관의 '머니게임'에 휘둘리기 십상이다.지난 주에도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의 변칙적인 매매행태로 주가를 크게 흔들었다.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선물가격을 일부러 끌어올려 기관투자자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겠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때문에 장 중에 하락하던 주가가 막판에 급등하는 양상이 되풀이됐고,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이럴 때 욕심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금주에는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이 어떤결말을 맺을 지에 관심을 둬야 한다.경제지표는 우리나라의 1월 산업생산과 2월 소비자물가지수,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컨퍼런스보드)와 1월 내구재주문동향,지난해4·4분기 GDP수정치 등이 나온다.경기 관련 지표들이 많아 어느 때보다 시장이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방한과 삼성전자 삼성SDI등 상장사들의 정기 주총도 주목된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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