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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칭화대 파워'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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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칭화대 파워'가 뜬다

입력
2002.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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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연설계기 인맥 주목… 차관급 이상 300여 명 배출중국은 집단 지도체제이지만 현재 영향력이 강한 인물을 꼽자면 권력 서열 3위로 중국 경제를 움켜쥐고 있는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뜨는 태양’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이다.

여기에 우방궈(吳邦國) 부총리, 쩡페이옌(曾培炎)국가계획발전위원회 주임, 황쥐(黃菊)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등까지 합치면 대단한 세력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중국의 최고 명문대인 칭화(淸華)대 동문이라는 점이다.

중국을 방문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동문대표 격인 胡 부주석의 안내로 칭화대에서 연설한 것을 계기로 이 학교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홍콩을 비롯한 외국 언론들은 중국의 차세대에는 기존의 상하이방(幇) 인물들이 가고 칭화대 인맥들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경제일보 등은 22일 胡 부주석이 부시 대통령의 방미 초청을 받고, 칭화대에서 10분 동안 서두 연설을 한 것은 ‘후진타오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의미한다며 칭화대 인맥시대(大淸帝國)의 출현을 예고했다.

이 신문은‘대칭화제국 칼끝 상하이방 위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朱 총리가 1990년대 중반 총리로 임명되면서 시작된 ‘칭화 신드롬’이 胡 부주석의 지위 공고화로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칭화대 인맥 부상은 중국 사회가 사상과 이념을 앞세우는 혁명기에서 기술중심의 기능사회로 변모되면서 예고됐다. 신중국 이후 칭화대는 정치국 상무위원 4명,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 11명,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53 명을 배출했다.

그리고 국무원 총리 1명, 부총리 6명이 배출되는 등 차관급 이상 동문만 300여 명이 나왔다.

현역으로 활약중인 동문은 저우샤오추안(周小川) 증권감독위원회 주석, 톈청핑(田成平) 산시(山西)성 당서기, 예쉬앤핑(葉選平)정협 부주석, 자춘왕(賈春王) 공안부장, 쉬룽카이(徐榮凱) 윈난(雲南)성장, 우관정(吳官正)산둥(山東)성 당서기, 시진핑(習近平) 푸젠(福建)성장, 장푸선(張福森) 사법부장, 천위앤(陳元) 국가개발은행장 등이다.

칭화대는 최근 들어 중국 최고의 명문대로 부상했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베이징(北京)대보다 합격점이 높았다. 칭화대는 1911년 의화단(義和團) 사건 배상금으로 설립된 미국유학 예비교인 ‘칭화학당’이 전신으로, 문화혁명 때는 홍위병이 최초로 조직됐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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