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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학사모 쓴 만학도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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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학사모 쓴 만학도 2인

입력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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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상사가 단과대 수석졸업“4년 동안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아내와 부대 관계자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육군 36사단에 근무하는 유광석(37)상사가 22일 열린 상지대 졸업식에서 인문사회과학대 수석졸업의 영예를 차지해 축하 세례를 받았다.

이날 법학과를 졸업한 유 상사는 대학 4년 동안 평점이 4.5점 만점에 4.4점을 기록, 졸업자 가운데최고 학점을 기록했지만 전체 수석의 경우 단과대별로 번갈아 차지하는 규정 때문에 단과대 수석에 만족해야 했다.

유 상사는 1985년 고교 졸업 후 육군 하사로 임관한 뒤 대학 진학의 꿈을 버리지 않고 공부를 계속해1998년 상지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유 상사는 대학 재학 동안 한번도 수업에 빠지지 않았으며 시험 기간에는 밤 12시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등 남다른 학구열로 4년 내내 장학생으로 학업을 마쳐 군인정신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유 상사는 “군에서 법무부 검찰수사관으로 근무하게 된 인연으로 법학도를 꿈꾸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해 군 법무 업무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원주

▼시각장에 딛고 4년동간 개근

단국대 특수교육과 이승권(李承權ㆍ30)씨는 22일 교내에서 열린 2002학년도 학사학위 수여식에 대한감회가 남다르다.

13세 때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이씨는 애초부터 남다른 대학생활을 해야 했다. 나이 어린 동급생보다 2~3배의 노력을 해야 ‘평균’이나마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뒤 6년간 안마사로 사회활동을 하던 이씨가 대학에 입학한 것은 26세인 1998년 3월.

이씨는 경기하남시 집에서 서울 한남동 대학까지 왕복 4시간여 거리를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했다. 이씨의 대학생활은 어머니 주영숙(58)씨의 눈물겨운 보살핌으로 가능했다.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씨의 등ㆍ하교길의 눈이 돼 주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전공인 특수교육학 외에 역사학을 부전공으로 이수, 2개의 졸업장을 받았다.

이씨는 자신이 받은 ‘혜택’을 장애를 겪는 후배에게 물려주기 위해 맹학교 교사 임용을 준비중이다.

이씨는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에도 진학,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철학과 역사, 교육분야 등 삶의 지침이 될만한 분야를 책으로 담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주=곽영승기자

yskwak@hk.co.kr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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