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편법동원 제기" 파문…피치社, 현사상 유임요구한국산업은행이 1999년 민영화한 한국기업평가의 임원진을 교체하기 위해 편법으로 거래 기업들로부터 주주간 비밀 약정서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산은과 함께 공동 대주주인 피치사는 현 임원진의 경영실적등을 들어 유임을 요구, 국내ㆍ외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기평 윤창현(尹昌鉉)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업은행이 지난해 6월부터 한기평 주주인 거래 기업들로부터 ‘한기평 임원 선임건은 산은의 안대로 따르겠다’는 내용의 비밀 약정서를 받아 이미 43%의 의결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이는 신용평가회사의 공정성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은 10% 이상의 지분을 갖지 못하도록 한 신용정보법의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기평의 한 관계자는 “산은에서 편법을 동원, 이미 민영화한 회사의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것은 산은 임원들의 낙하산 자리를 만들어 주려는 의도를 드러낸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6%의 지분을 소유, 산은과 함께 공동대주주인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피치사는 윤 사장의 유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98년 110억원에 그쳤던 한기평 매출은 99년 1월 윤 사장의 취임 이후 크게 늘어 지난 해엔 273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윤 사장은 이미 3년 임기가 마무리된데다 연임시키기엔 불충분하다고 판단, 경영진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주주간 비밀 약정서를 받거나 강요한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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