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실수악몽 재연…여고생 사라휴즈 '빙판여왕' 등극마치 4년전 필름을 되돌려 놓은 것처럼 은반위 드라마는 전개됐다.
당초 전문가들로부터‘조연’으로 분류됐던 아마추어 여고생 사라 휴스(16)가 ‘주연상후보’ 미셸 콴(21ㆍ이상 미국)과 이리나 슬루츠카야(23ㆍ러시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 휴스는 22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제19회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 자유종목서 심판 9명중 4명으로부터 1위 점수를 얻었다.
규정종목서 4위로 밀려났던 휴스는 전체 배점의 3분의 2가 반영되는 자유종목서 선전, 올림픽 피겨사상 가장 극적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나가노올림픽 때 트리플점프 실수로 당시15세였던 팀 후배 타라 리핀스키에 금메달을 내줬던 콴은 난이도가 낮은 연기만 되풀이한데다 세바퀴돌기 도중 넘어지는 치명적인 실수까지 저질렀다.
이번에는 2위 자리마저 슬루츠카야에 빼앗겨 시상대 맨 낮은 자리에 설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에 올랐던 휴스는 링크 전면을 골고루 누비며 트리플점프 7차례, 복합기술 5차례를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 잡았다.
코치 로빈 와그너와 나란히 전광판을 확인하는 순간 휴스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리를 질렀고코치를 끌어안았다.
자신의 우상보다 먼저 정상에 오른 휴스는 “내가 원했던 것은 원래 금메달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것이었다”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비운의 스타’ 콴은 지난해 오랜 코치이자 스승인 프랭크 캐롤과의 결별 탓인지 부담감을 털어내지 못했다.
4년 전처럼 규정종목서 1위를 차지하고도 자유종목서 빙판에 미끄러지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콴은 “좀더 강했어야 했다”라는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에 피겨 1호 금메달의 기대를 안겨주었던 슬루츠카야는 콴의 실수에 안도한듯 너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에 대해 뒤늦게 후회했다. 콴과 슬루츠카야는 기념촬영 때 서로를 위로하며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미국을 꺾고 첫 정상에 올라 나가노올림픽때의 패배를 설욕했다.
오스트리아의 슈테판 에버하르터는 알파인스키 대회전에서 합계 2분23초28로 우승, 슈퍼대회전 은메달, 활강 동메달에 이어 3종목메달 수상자가 됐다.
/솔트레이크시티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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