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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 가파른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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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 가파른 회복세

입력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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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경제지표 호전…국내경기 회복 '파란불'미국 경제의 1ㆍ4분기 성장률이 지난해말 예상치 보다 2.0%포인트 이상 높게 전망되는 등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도 훨씬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CNN은 전문가 여론조사를 토대로 미국경제가 이미 침체에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국내 수출도 상승세로 반전,한국 경제의 연 평균 성장률도5%에 달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 필라델피아 경제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호전되며,2000년말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 국면이 막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민간경제조사기구인컨퍼런스보드는 이날3~6개월 후의 경기를 가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1월에도0.6%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 제조업체가 밀집한 미국 동북부지역의 제조업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경제지수도1월 14.7에서 2월에는16으로 크게 올랐다.

경기 회복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2002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상향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자(현지시간)분석기사에서 주요 투자은행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1ㆍ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이 지난해말 예상치(0.2%)보다2.4%포인트 높은2.6%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가 37명으로 구성된 ‘전미 기업경제협회’(NABE)의2월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60%가 “미국의 경제 침체는 이미 끝이 났다”고 응답했다. 하비 로젠블럼NABE 의장은 “과거에도 미국 경제는 짧고 극심한 침체기 뒤에 장기의 팽창기가 이어졌다”며 “미국 경제는 충격들을 아주 잘 견뎌냈으며 내년에는3.5~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국 경제가 조기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1ㆍ4분기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선 한국의 수출경기도 하반기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며,수출 회복을 바탕으로 그동안 정부의 내수부양 조치로 지탱되어 온 경제가 본격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는“이미 지난달 수출감소율(마이너스8.9%)이 지난해5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감소세로 돌아섰다”며“국내 수출비중의20%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가 살아날 경우 하반기에는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관계자도 “경기 회복의 관건이 수출 회복이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조기에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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