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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칭화대 방문 학생과 대화…송곳 질문에 노련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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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칭화대 방문 학생과 대화…송곳 질문에 노련한 응수

입력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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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 중 ‘하이라이트'는 22일 베이징 칭화(淸華)대에서 학생들과 토론한 것이다.토론과 이에 앞선 부시대통령의 연설은 중국 전역에 TV로 생중계 됐다.토론에는 교수와 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학생들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라"고 부시를몰아붙이기도 했다. 양국은 질의자 선정 문제르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부시가 직접 지명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30분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 6명의 학생은 중국어로 질문한 뒤 이를 영어로 옮겨 눈길을 끌었다.■종교 및 인권 강조

칭화대 동문 대표로 참석한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부시는 미국을 "희망과 기대의 등대"라고 말한 뒤 "미국은 강력하고 번성하는 중국의 출현을 환영하고 있다'며 양국간 우호를 강조했다.

부시는 그러나 "댜양성은 혼란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인 모두가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는 등 박해가 종식되기를 빌고 있다"며 중국의 종교 탄압을 꼬집었다.이어 "많은 사람이 미국 정착을 꿈꾸는 이유는 국민들이 자유를 누리기 때문"이라며 중국에 대한 민주주의 정착과 인권 신장을 촉구했다.

■학생들과의 토론

학생들은 대만 문제와 미사일 방어(MD)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물고 늘어졌고,부시는 학생들에게 "예스 맴"과 "예스 써"등 존칭어를 써 가며 답변했다.그러나 부시가 대만관련 질의에 "평화적인 해결"이라르 수사를 되풀이하자 한 학생은 "명쾌한 답변을 피하고 있는데 유감"이라면서 "왜 평화적 통일이라는 말은 쓰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부시는 "유창한 영어로 좋은 질문을 해 찬사를 보낸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뒤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피해갔다.그는 또 "MD는 미국은 물론 동맹국의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며 "우리는 대만이 침공을 받을 경우 도와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러나 곧 이어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밖에 없으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말해 열려한 박수를 받았다.그는 두 딸을 칭화대에 유학 보낼의사가 있느냐는 경영학과 한 여학생의 질문에는 '세계적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는 건 젊은 이들의 꿈'이라면서 "딸들이 더 이상 내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부시는 연설 후 장쩌민 국가 주석과의 오찬을 위해 베이징 시내 자금성 인근의 중난하이로 이동하던 중 리무진의 타이어가 터져 예비용 무장 리무진을 옮겨 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만리장성 방문

부시는 오후에 베이징 외곽의 만리장성을 방문,"1975년 여름 이곳을 찾았을 때나 지금이나 장성은 똑 같은데 이 나라는 엄청 변했다"면서 중국의 발전상을 칭찬했다.그는 방명록에 '성공을 빌며(Best Wishes)'라고 짤막하게 썼다가 중국 관계자들이 더 긴 글을 권유하자 "국민들에게 평화를,그리고 성공을 빌며"라고 썼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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