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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씨 집 한밤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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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씨 집 한밤 압수수색

입력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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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22일 이수동(李守東ㆍ69) 전 아태재단 전무이사와 김영재(金暎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5ㆍ구속)씨로부터청탁을 받고 금감원에 조사무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확인, 이 전 이사와 김 전 부원장보의 자택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특검팀은 이들의 수첩과 메모장, 보관서류등을 확보, 이르면 23일 이 전 이사를 소환해 금감원 로비 및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은이 전 이사가 98년 봄 이미 이씨를 만나는 등 수차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특검은 이날 전 금융감독원부원장보 김영재(金暎宰)씨를 소환, 이씨와 이 전 이사로부터 조사무마 청탁을 받았는지 추궁했다.

또 아태재단 고위간부를 지낸 K대 황모 교수 등아태재단 관계자와 금감원 증권선물위원회 위원 K씨 등을 이날 소환, 이 전 이사와 김 전 부원장보로부터 청탁을 받았는지 집중 조사했다. 황 교수는아태재단 사무부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동향인 김 전 부원장보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금융감독원이 1999년이씨의 주가조작 혐의를 인지하고도 검찰 통보대상에서 제외해 준 사실을 확인, 금감원의 인터피온 관련 조사자료와 회의록 등 관련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또 주가조작의 주범인 이씨를 약식기소로 종결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검찰간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포착, 이씨나이 전 이사 등으로부터 수사무마 청탁이 있었는지 확인중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씨가1999년 6월 체이스벤처 대표 최병호(47)씨와 함께 ㈜인터피온(구 대우금속)의 지분을 인수, 가ㆍ차명 계좌를 동원해 주가를 6배 이상 급등시킨뒤 전환사채(CB) 40억여원을 발행,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을 적발했으나 이씨를 뺀 채 최씨 등 다른 공범만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자체 수사에서 이씨가 최씨에게 먼저 주가조작을 제의하는 등 사실상 범행을 주도한 사실을 밝혀냈지만 2000년 3월 약식기소하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검찰간부가 이씨에대한 약식기소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범 최씨는 구속기소된 뒤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 사건에 대해검찰 윗선과 주변에서 수차례 문의가 있었다”며 “윗선에서 약식기소 의견을 제시했는지 여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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