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부당한 정치자금은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결의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김각중(金珏中) 회장 등 회장단과 회원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갖고 ‘건전한 정치풍토 조성을 위해 법에 의하지 않은 불투명한 정치자금은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전경련은 6개항의 ‘기업인 자율실천 결의사항’을 통해 윤리 경영, 투명 경영으로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 실업문제 해결 및 선진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경련은 또 5개항으로 된 ‘각계에 바라는 사항’을 통해 돈 안드는 선거문화 정착과 고비용 정치구조의 개선을 정치권에 주문하고, 선진경제 진입과 자유시장경제 질서 확립을 해치는 이익집단의 무리한 요구 및 정치권의 선심성 선거공약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해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9개분야 24개 정책과제를 4월초까지 마련, 각 정당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경연은 ▦고비용 정치구조 및 부패고리 근절 방안 ▦정부기구 축소 및 3급 이상 임용의 전면 개방 ▦법률시장 개방 ▦기여입학 등 학사일정 자율화를 포함한 교육시장 개방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연구중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진 념(陳 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총회 격려사를 통해 “기업이 부당한 정치자금에서 해방돼 기업 본연의 임무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손길승(孫吉丞) SK 회장,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등 회장단과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재철(金在哲)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영수(金榮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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