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李守東)씨의 ‘이용호 자금’수수 사건을 계기로 아태재단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혁과 조직
아태재단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994년 1월 정계를 떠나 있을 때 한반도 통일과 아시아 민주화 관련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학술ㆍ연구 재단으로 외교부에 등록돼 있다.
김 대통령은 1992년 14대 대선에서 패배한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갔다가 귀국, 이 재단을 만들고 초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현재 김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金弘業) 부이사장 외에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 최재승ㆍ설훈 의원 등이 이사로 있다. 최 의원은 후원회장도 겸한다. 이강래 의원, 장성민 전 의원, 박금옥 청와대 총무비서관등이 창립 멤버이고 임동원 청와대 통일특보도 95년 2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김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하고 1997년 대선을 치를 때 씽크탱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여권은 김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 창구로 아태재단을 지목하기도 했다.
현재 유급 직원은 모두21명. 지난 해까지 60명이었으나 재정난 때문에 감축했다. 15명이었던 박사급 연구원도 5명으로 줄었다. 후원회원은 출범 당시에는 3만명 선이었으나 현재는 8,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후원회에는 일부 기업이 법인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기여 액수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재단측 주장.
■ 재산 및 자금
아태재단은 연간 25~30억원의 예산을 집행해 왔는데 현재 총자산은 과거 김 대통령 동교동 자택(현재는 장남 김홍일 의원 거주) 옆에 신축한70억원 상당의 건물과 20억원의 빚이라고 밝혔다.
이 말대로라면 지난 해까지 아태재단은 7년간 총 200억원 정도를 모아 썼다는 계산이 된다.재단측은 “야당이 지난 4년 간 아태재단에 흘러갔다고 주장한 213억원은 설립이후 지금까지의 재단 예산액과 비슷한 액수로 야당이 두 사안을 혼동하고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재단 고위 관계자는 “예산은 주로 후원회 후원금으로 충당, 인건비 경상비 행사비용으로 지출하고 건물 신축자금 등으로 1년에 7~8억원씩 적립해 왔으나 결국 건축 비용이 부족해 20억원을 은행에서 대출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현금 기금은 바닥난 상태이고 2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설명.
다른 관계자는 “매년 후원회를 열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잡음을 우려해 한 차례도 공개후원회를 열지 않다가지난 해 말 쿠폰을 발행, 7억원 정도를 모았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 해부터 후원금이 급감, 심각한 재정난을 겪자 지난 해 말 인력을 3분의 1로 줄이고 연봉제를 실시하는 등의 구조 조정을 실시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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