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22·고려대)금메달을 도둑 맞았다. 김동성은 미국의 ‘오노 영웅만들기’와 홈텃세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김동성(22ㆍ고려대)이21일(한국시간)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2002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결승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실격처리돼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다.
이날 7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선 김동성은 오노와 접전을 벌이다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지만심판들은 오노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크로스 트랙’ 파울을 적용했다. 판정권한을 가진 심판(3명)은 호주(주심) 미국 영국(부심) 출신으로 구성됐다.
오노는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달리던 김동성을 추월하려다 작은 몸싸움이 벌어지자 두 팔을 치켜올리는 과장된 행동을 보였고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은 김동성에게 크로스 트랙파울을 선언했다.
김동성은 이에 앞서 17일 1,000m 준결승서 리지아준(중국)의무릎밀기 반칙으로 넘어져 경기를 포기해야 했지만 당시 심판진은 상황을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리지아준의 반칙을 인정하지 않아 재경기가 이뤄지지 못했다.김동성은 98년 나가노올림픽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한국은 선수단 차원에서 공식 항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로결정,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선수단 박성인단장은 경기직 후 “김동성의 실격은 명백한오심”이라고 주장하며 “국제올리믹(IOC) 중재재판소에 정식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최민경(이화여고)_주민진_최은경_박혜원(이상세화여고)으로 이뤄진 한국팀이 4분12초793의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라이벌 중국(4분13초236)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 98년 나가노올림픽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동메달은 4분15초738를 기록한 캐나다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금 2개, 은메달 1개를 기록, 메달순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김운용씨 IOC에 항의키로
한편 김운용 대한체육회 회장은 자로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과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연맹(ISU)회장을 만나 강력 항의키로 했다.또 박성인단장도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판정의 부당성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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