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민회 등 제주지역 3개 여성단체 대표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모여성단체 간부 A씨를 성 추행한 혐의로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를 여성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김경희(金京熙) 제주여민회장 등 여성단체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달 25일 오후 3시30분께 A씨가 우 지사 집무실을 방문, 대화 도중 우 지사가 갑자기 A씨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가슴을 만졌다고 여민회에 신고해 왔다”고 폭로했다.
여성단체 대표들은 “A씨가 깜짝 놀라 저항하는 데도 우 지사가 포옹하려 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해자 A씨는 사건 직후 면담을 주선한 이경희(李京姬) 제주도 여성정책과장에게 성추행 피해사실을 얘기했으나 이 과장은 오히려 “이 사실을 무덤까지 갖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지난 5일 우 지사를 다시 만나 사과를 요구했으나 “여동생처럼 생각해서 그런 것이니 이해하라”며 다시 포옹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 지사는“평소 잘 알고 지내던 A씨에게 반갑다는 표시로 뒤에서 어깨를 눌러 얘기했을 뿐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김재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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