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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강제징집후 의문사 이윤성씨 '녹화사업'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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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강제징집후 의문사 이윤성씨 '녹화사업'중 사망

입력
2002.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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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집으로 군복무 중 1983년 5월 보안사에 연행된 후 의문사 한 이윤성(당시 21세)씨가 조사도중 자책감을 못이겨 자살했다는 발표와는 달리 보안사의 ‘녹화사업’ 과정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21일 “당시 이씨를 조사했던 수사관들과 보안부대장으로부터 이씨 연행이 월북기도 혐의가 아닌 운동권 출신들에 대한 녹화사업 때문이었으며 이씨 소지품에서 불온 전단이 발견됐다는 것도 이씨 사망 후 조작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또 당시 보안사령부 대공처 장교였던 최모(프랑스 거주)씨가 “83년 2월께 보안사 심사과 분실에서 이씨로 보이는 사람이 가혹행위를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씨가 녹화사업 주요 프로그램이었던‘학원 프락치’를 강요받다 보안사에서 타살됐을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5공초 강제징집 후 의문사한 6명 중 사망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씨가 처음으로 향후 다른 의문사사건 진실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규명위는 당시 사건을 감찰했던 보안사 감찰실장 승 모(호주 거주)씨와 대공처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감찰결과 조작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박준병 당시 보안사령관도 재조사할 계획이다.

이씨는 성균관대 재학 중인 82년 11월시위에 참가했다 연행된 뒤 곧바로 최전방부대인 5사단에 강제 징집됐으며, 83년 5월4일 보안부대에 연행돼 조사 받던 중 목맨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군당국은 “이씨가 월북기도 혐의로 조사를 받다 자책감을 못이겨 자살했으며 조사과정에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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