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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뭄 실태 부풀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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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뭄 실태 부풀리기 의혹

입력
2002.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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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가 댐 건설을 위한여론 조성을 위해 봄 가뭄을 실제 보다 크게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건교부 주장에 대해 농업용수 관리 등의 주무부처인 농림부와 환경부 등이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혀 봄가뭄 조작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21일 농림부에 따르면 전국18,000개 농업용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72%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4월까지 담수를 계속할 경우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돼 올 농사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게 농림부 측의 설명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저수율이 70% 이상이면 영농에는 충분하며 앞으로 강우량에 따라 가뭄 여부가 갈리게 된다”며“지난해에는 담수율은 높았지만 용수 수요가 높은 5, 6월에 비가 안왔기 때문에 극심한 가뭄을탓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댐별로도 운문댐의 경우 지난1일 현재 저수위 134.56㎙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점(136.00㎙)과 비슷한 수위를 보이는 등 13개 용수 전용댐의 수위 추세로는 봄가뭄 징후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다목적 댐 용수 공급량이 연 100억톤 미만으로 전체 사용량(337억톤)의 3분의 1도 안되기때문에 저수율 3~4%포인트 정도 차이로 가뭄을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이날 “건교부가댐 저수량이 지난해보다 불과 3.9% 떨어진 것을 근거로 봄 가뭄을 과장하고 있다”며“이는 건교부가 현재 추진 중인 12개 댐 건설을 관철시키기 위한 여론 조작용”이라고주장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가뭄이후 불필요한 용수 공급량을 최대한 줄여 다목적 댐 저수율이 이나마 유지하는것”이라며 “올해도 물 부족사태가 예견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는 지난해 극심한가뭄이 끝난 직후 12개 댐 후보 예정지를 발표했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는 등 후보지 확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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