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팽 출마 공식선언… 프랑스 대권레이스 돌입리오넬 조스팽(64) 프랑스 총리가 20일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프랑스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4월 21일 1차 투표가 실시되는 이번 선거전에서는 우익과 좌익을 대표하는 자크 시라크(69)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대선은 EU(유럽연합) 확대와 유로 정책, 대미 외교, 개혁 방향 등에 대한 좌익과 우익의 노선 대결이라는점 외에도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왔던 시라크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양측 선거전 돌입
1995년 대선에서 시라크에 패배한 조스팽 총리는 이날 의회 마지막 회의 연설 자리에서 “책임정신을 회복시키기 위해 대통령직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라크 대통령은 11일 “프랑스 국민을 믿고 사랑한다”며 재출마를 선언한 후 활발한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는 급증하는 범죄에 엄격히 대처하며 철저한 치안 정책을 펴겠다는 ‘제로 톨레랑스(관용)’를 선언하는 등 이슈 선점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주요 쟁점
9ㆍ11 테러 사태 이후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치안,사회보장제도 개선, 공공 서비스, 교육문제 등이 핵심적인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시라크 대통령의 부패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조스팽은 시라크에 대해 유로 정책에 대한 뒤늦은 지지 등을 예로 들며 비전과 일관성이 없으며 미국의 일방적인 정책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한편 95~97년 시라크가 파리 시장으로 재직할 때의 부패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이나 대통령 면책특권이 방패막이가 될 수 있고 “정치인들은 모두 부패하다”는 여론이 일면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망
10여 명의 군소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시라크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가 결선 투표(5월 5일)에 진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2차 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51대 49정도로 시라크 대통령이 오차 범위 내에서 조스팽 총리를 앞서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97년 총선에서 시라크가 소속한 공화국 연합(RPR)이패한 후 시라크가 주변인물로 전락함으로써 최근 범죄율 상승과 실업률 증가 등에 대한 비난의 초점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그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또 공화주의를 표방하고있는 장 피에르 슈베느망 전 내무장관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2차 투표에서 그의 지지표 향방이 대선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대선부터는 2000년 헌법개정에 따라 대통령 임기가 7년에서 5년으로 조정됐으며 총선을 하는 해에 실시된다.
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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