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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장쩌민 정상회담 / "北과 대화" 韓·美·中 3각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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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장쩌민 정상회담 / "北과 대화" 韓·美·中 3각공조

입력
2002.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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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1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북 대화의 중재역을 요청한 것은 미국측이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같은 언급은 지난달 29일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한껏 고조됐던 북미간 긴장관계가 완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뚜렷한 징후다.

부시 대통령은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에 대한 ‘응징’ 대신 ‘대화’를 부각시켰다. “서울에서의제의가 ‘진심’이었다”면서 대화와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법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우리 정부도 외교채널을 통해 북미간 긴장 해소를 위해 중국측의 개입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미국,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3국 공조의 틀을 자연스럽게 형성한 셈이 됐다.

결과적으로부시 대통령의 이번 3국 순방은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상당부분 해소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의제부터 첨예한 이견을 빚고 있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이를 계기로 돌파구를 찾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측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올지도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미 양국마저 시각차를 노출시키면서 북미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던 당시와는 흐름이 반전된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대 테러전 수행에서의 협력을 원하는 미국과 한반도의지역 안정을 원하는 중국의 이익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江 주석을 통해 전달할 대북 메시지에는 대량살상무기(WMD)및 미사일 문제가 진전을 보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경고’도 포함돼 있을 것이 분명하다.

두 정상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솔직한 전략 대화’에서 견해의 일치뿐 아니라 시각차도 있었음을 밝혔다.

북한 정권은 불투명하며 본질이 악의적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관과 江 주석의 입장은 근본적으로는 일치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외교 소식통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두 정상은 앞으로도 두 차례 회동을 더 갖고 입장을 조율한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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