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태재단 의혹 수사해야" "개인비리 침소봉대 말라"한나라당은 21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이사가 이용호(李容湖)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사실과 관련, “이용호 게이트의 뿌리가 현 정권의 심부(深部)”라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 전 이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집사’이자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측근으로, DJ 비자금을 관리한 의혹이 있다”며 청와대를 직접 걸고 넘어졌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명예총재, 이수동씨가 운영이사로 있는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이 4년간 후원금 90억원을 모금했으며, 후원기업이 비정상적인 고속성장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이희호 여사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남 대변인은 “대통령 부부가 관여하고 있는 재단의 관계자들이 권력 비리의 주역으로 드러나는 만큼 두 재단의 비리 의혹에 대해 전면 수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아태재단은 현 정권의 판도라의 상자”라며 “모든 의혹이 대통령 측근과 아태재단으로 향하고 있다”고공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씨 사건은 권력주변에 기생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생긴 개인 비리”라며 “사리 분별력을 잃은 개인의 비리를 재단 비리인 것처럼 몰지 말라”고 발끈했다.
아태재단측은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그러나 이 전 이사가 받았다는 자금은 재단과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이희호 여사를 겨냥한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사랑의 친구들’은 IMF로 늘어난 결식아동들을 돕기 위한 봉사단체인데 IMF를 초래한 한나라당이 봉사단체까지 정쟁에끌어들인 것은 후안무치한 작태”라고 쏘아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여사는 이름만 걸어 놓았지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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