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이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 사업으로 부상하면서 대기업들이 앞다퉈 게임 사업에 뛰어들고있다. 여기에 중소 정보기술(IT)업체들의 진출과 게임관련 벤처업계 내부의 합종연횡까지 겹쳐 국내게임산업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삼성 LG SK 현대 등 대기업들은최근 국내외 게임시장이 급팽창하자 게임관련 벤처투자나 해외합작사 설립을 통해 게임개발과 유통사업에 진출,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미래 수익을 올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온라인게임 개발업체인 그라비티와 게임 유통업체인 써니 YNK등과 제휴, 게임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이 게임 개발과 보급등 마케팅 지원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
삼성전자는 3D 온라인 게임인 ‘라그나로크’의 개발비를 지원하는 한편 게임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마케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관계자는 “게임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를 휴대폰과 PC 등 삼성의 디지털 제품에 활용할 수 있어 벤처와 대기업이 서로 윈-윈게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도 올해 게임사업을 핵심 신규사업으로 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글로벌은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와 세가, 대만의 에이서 등과 게임개발업체인 ‘엑사이도(X-SIDO)’를 설립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PC용 게임의 온라인 배급사업을 국내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인 X박스의국내 유통사업권 획득을 추진중이며 캐릭터ㆍ게임개발 등 게임 관련 부대사업도 활성화해, 2003년까지 게임관련 분야의 매출을 연간 1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도 지난해 말 LG텔레콤이 지난해 10월 게임 업체인 멕슨과 제휴, 모바일 무선인터넷 게임 개발을 위한 ‘모바일 핸즈’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종합상사도 게임 관련 모바일사업팀을 구성, 해외 게임 컨텐츠를 수입해 국내 3대 통신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 소프트웨어를 대만과 독일 등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상사는 또아이원드넷, 제피아소프트 등과 공동으로 PDA용 게임개발ㆍ판매 사업을 시작했으며 한ㆍ중ㆍ일 국제 게임 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IT업체에 이어 대기업까지 부가가치가 높은 게임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게임시장의 외형확대는 물론 중소 업체들의 합종연횡 등 판도변화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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