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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 도라산역 연설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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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 도라산역 연설 요지

입력
200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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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희망의 길 열려야" 부시 "北도 길 완성을"■ 김대중 대통령

우리가 서 있는 곳은 분명히 기차역이다.

그러나 북적대야 할 인파도 화물도 없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모습은 바로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의 현장이다.

나는 이런 냉전을 종식시키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뿌리내리기 위해 일관되게 햇볕정책을 추진해 왔다.

한국의 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국 정부의 협력과 공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런 양국간 공고한 협력은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임을 휴전선을 앞에 둔 이 도라산역에서 선언하는 바이다.

도라산 역은 희망의 현장이기도 하다. 여기서 북쪽으로 14㎞의 철도만 더 이으면 남북한이 육로로 연결된다.

남북간 긴장이 크게 완화되고 인적 물적 교류가 획기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나는 이 길이 하루 속히 열려 남북 1,000만 이산가족들이 이 열차를 타고 왕래하며 고향과 혈육을 찾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철도는 중국이나 시베리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된다. 남북간 철도 연결은 남북관계 진전뿐 아니라 우리의 경제적 미래의 융성이 걸린 중요한 사업이다.

부시 대통령의 깊은 관심과 협력에 힘입어 민족의 희망의 길이 하루 속히 열리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

우리는 오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도전을 상기시켜 주는 장소에 한데 모였다.김 대통령은 본인이 만들어 놓은 통일을 향한 길을 나에게 보여 줬다.

그리고 그 길이 어디에서 멈추는지도 함께 보여 줬다.

바로 이곳 DMZ이다.그 길은 남북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남북한의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길이다.

따라서 북한도 당연히이 길을 완성시켜야 마땅하다. 북한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위협이 아니라 기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비전은 명확하다.나는 철조망과 공포 속에 분단된 한반도가 아니라 협력과 통상교역을 통해 언젠가는 통일될 한반도를 전망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대규모 군대를 먹여살리기 위해 어린이들이 굶주려야 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어느 국가도 자국 국민을 가두는 감옥이 돼서는 안 된다.

군사분계선 양쪽에 있는남북한 사람들은 폭력과 기근, 전쟁에 대한 공포 없이 자유와 존엄 속에서 삶을 영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나는 머지않아 이런 희망이 실현될 수있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그 날이 오면 미국이 강력하고도 자발적인 우호국이라는 사실을 남북한의 모든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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