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경완화…對北시각차는 여전"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언론들은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반미시위 등과 함께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한국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한 어조를 완화시켰다면서그러나 북한에 대한 평가와 대북 포용정책의 유효성을 놓고는 견해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정상회담과 부시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천명한 내용을 재확인했으나 북한에 대해 ‘악의축’이라고직접 지칭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金正日)에 대해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지만 평양을 포용하려는 김 대통령도 고려해야 하는 곤혹스런 외교적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서너 차례나 북한과 대화할 의지를 피력하는 등 악의 축 발언과 관련한한국측의 위기감과 분노를 달래려 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비무장지대에서 북녘을 바라보며 ‘저들이 악이라는데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그의 대북관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반대 시위와 지지 시위 장면을 잇달아 내보내면서 “‘악의 축’ 발언이 한국에서는 ‘논란의 축’으로부각됐다”고 전했다.
CBS방송의 밥 시퍼 워싱턴 지국장은 CNN 대담프로에서 “김대통령이 거듭 솔직하게 논의했다고 말한 사실은 회담이 잘됐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 일본
일본 언론들은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배제하고 한미양국이 긴밀한 협력 하에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한 점을 부각시켰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원칙적 지지를 확인하면서도 북한의 대응에 따라서는 더욱 강경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NHK는 한미간에 대북 정책을놓고 미묘한 격차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 주민을 깊이 동정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계속할 방침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
런민(人民)일보, 칭바오(晟報), 신화매일전보 등이 사실관계 위주로 한미정상회담을 보도했다.
신문들은 부시 대통령이 김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 인근 도라산역을 방문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회담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또 서울에서 시민단체, 청년 학생들이 미국을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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