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30억원 규모의 전구 공장을 세우겠다.”중소규모 전기공사업자의 모임인 한국전기공사협회가 독자적인 대북사업을 추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달 초 압도적인 지지속에 제 19대 협회장에 재선출된 김창준(金昌俊ㆍ57) 회장은 20일 “최근 북한 아ㆍ태평화위원회와 북한내 전구공장 설립을 위한 가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라며 “남북 정부간 투자보장 협상만 이뤄지면 협회 차원에서 30억원 규모의 공장을 설립, 10억원 상당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들 생산품을 일단 현지에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국내로 들여오거나 중국측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김회장은 또 “전기인들이 똘똘 뭉쳐 하나가 돼 스스로의 권익을 찾을 수 있도록협회가 적극 나서도록 하겠다”며 회원들간의 반목과 갈등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 회장은 “회원들간 단합을 위해 15년간 지속해온 영호남 친선체육대회와 등산대회 등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회원들의 복지를 위해 늦어도 내년 3월까지 50억원의 장학 기금을 마련 매년 100여명의 회원 자녀들이 혜택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밖에 전기관련법 통합, 전기기술인 학교 설립, 전기공사 분리발주제확산, 실적공사비적산제 합리적 운영 등을 전기공사 업계의 권익을 지켜나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재임 기간동안 건설업계의끊임없는 전기공사 분리발주(전기공사를 별도로 발주토록 하는 방식) 폐지 시도를 앞장서 막아내 1조원 이상의 시장을 보호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협회는 한전 민영화에 대비해 전기공사공제조합과 공동으로 5,6개 지역으로나눠질 민영기업에 5~10%의 지분 참여(총 1,000억원)를 통해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 나갈 방침이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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