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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 미셸 콴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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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 미셸 콴 먼저 웃었다

입력
200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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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라이벌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가 표현력 점수에서 2개의 5.9점을 얻으며 1위로 올라서는 순간 라커 룸에서 몸을 풀던미셸 콴(미국)의 얼굴이 굳어졌다.잠시후 열광하는 환호 속에 빙판에 나선 콴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에 맞춰 신들린 듯 연기를 시작했다. 고난도의 트리플 점프에 이어 한쪽 다리를 든 채 몸을 뒤로 굽히는 스파이어럴 스핀을 시도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마침내 연기를 마치고 초조하게 점수발표를 기다리던 콴은 규정점수가 발표되자 잠시 실망하는 듯 했다. 슬루츠카야에 조금 못 미쳤기 때문. 하지만 곧 이어 관중석에서 우뢰와 같은 환호가 쏟아졌다. 표현력 점수에서 9명의 심판이 모두 5.9점을 준 것. 콴은 20일(한국시간)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피겨 여자 규정종목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금메달에 한발 다가섰다.

이 종목에서 러시아 최초의 우승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슬루츠카야가 뒤를 이었고 신예 샤샤 코헨(미국)이 3위에 올랐다. 1위부터3위까지 차이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박빙의 차. 따라서 이들 가운데 누구라도 22일 열릴 자유종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으면 금메달의 주인이될 수 있지만, 자유종목은 콴이 전통적으로 강하다.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예선을 거쳐 이날 경기에 나선 박빛나(대원여고)는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펼치다 트리플 점프에 실패하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27명중 26위에 그쳐 24위까지 주는 프리스케이팅 진출 티켓을 받지 못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봅슬레이에서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흑인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질 배큰과호흡을 맞춰 미국의 브레이크 담당으로 나선 보네타 플라워스가 바로 그 주인공. 봅슬레이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독일은 산드라프로코프_울리케 홀즈너 조와 수시리사 에르드만_니콜레 헤르쉬만 조를 내세워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규혁(24ㆍ춘천시청)은 남자 1,5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1분45초20)에도 못 미치는 1분45초82로 8위에 그쳐 이번 올림픽을 노메달로 마감했다. 데릭 파라(미국)가 이규혁의 종전 세계기록(1분45초20)을 깨고 금메달(1분43초95)을 차지했고 지난 대회 우승자 아드네 손드랄(노르웨이)은 3위(1분45초26)에 올랐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스프린트에서는 토르 아르네 헤틀란드(노르웨이)가 페테르 쉴릭케른리더(독일)와 크리스탄 조르지(이탈리아)를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여자부문에선 줄리야 체팔로바(러시아)가 정상에 올랐다.

또 남자 에어리얼스에서는 알레스 발렌타(체코)가 2차시기에서고난도의 연기를 펼쳐 합계 257.02점으로 조 팩(251.64점ㆍ미국)과 알렉세이 그리친(251.64점ㆍ벨로루시)을 따돌리고 영광을 안았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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