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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 부시, 부정적 對北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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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 부시, 부정적 對北觀 여전

입력
200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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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자유롭기전 김정일에 대한 생각 바꿀 의사는 없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예의 부정적 대북관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3월 한미 정상회담 후 북한 지도부에 대한 회의를 표명한 이후 달라진 것이 없었다.

1월 연두교서 발표 때의 ‘악의 축’ 발언 대신에 자유와 평화 등의 용어를 빈번히 구사하며 대북 수사(修辭)의 톤은 낮췄지만, 북한 정권에 대한 불신감은 여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과 연설, 기자회견 등에서 북한 정권을 “주민들의 굶주림을 방치하는 정권, 투명하지 않고 외부와 단절된 정권, 햇볕 정책을 수용하지 않는 정권” 등으로 규정했다. “주민들을굶기면서 대량살상 무기를 파는 억압적인 정권”이라는 기존 인식을 되풀이한 것이다.

특히 김정일(金正日)위원장에 대해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하고, 전세계를 상대로 주민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 전에는 그에 대한 생각을 바꿀 의사가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다소 완곡한 어법을 썼지만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견해가 조금도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ㆍ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악의 축 발언이 북한 주민이 아니라 북한 정권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애정이 있다.

북미 대화재개 여부와 관계 없이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강하게 주장했고, 이에 대해 북한당국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김정일위원장이 북한주민의 의지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기존 발언을 반복한 셈이다.

물론 달라진 측면도 있다. 북한 정권에 대해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거나,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식의 강경 발언응 대신 “북한과 전쟁할 의사가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다”라고 명확히 언급한 부분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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