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아비’는 한일 합작, 부족한 제작비, 일본 로케이션에 다른 어려움으로 7년의 제작기간이 걸렸다.11세기 초 일본 호소가와 지방의 백제 마을(난고손ㆍ南鄕村)에 살고 있는 백제 유민의 후예들. 그들은 백제의 부활을 꿈꾸며 검법을 수련하고, 나라를 되찾아 줄 신검(神劍)을 만드는 데 인생을 바치고 있다.
백제 무사 고우도(이상훈)는 영주 안도(에노키 다카아키ㆍ榎木孝明)와 운명적 대결을 벌인다.
영주는 고우도의 무예를 인정하지만 그가 자신의 정혼녀 오사메와 사랑에 빠지면서 난고촌에는 피바람이 몰아친다.
일본 사무라이 액션 배우로 이름이 난 에노키 다카아키의 연기가 볼만하고, 또다른 싸울아비 최재성의 액션 연기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벚꽃 흐드러진 동산, 매화꽃이 떨어진 계곡 등 일본의 경관을 살려낸 화면 역시 눈길을 잡는다.
하지만 싸울아비와 사무라이의 대결을 만들어내는 ‘애정사건’을 설명하는 도입 부분의 장엄한 광경이 ‘과대 포장’으로 보이고, 특히 주연배우의 어설픈 연기가 시종일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굳이 이런 스타일의 영화였더라면, ‘사무라이의 원류가 싸울아비’라는 거창한 수식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암흑가의 무소속’ 등 70년대 액션영화를 많이 만든 문종금 감독의 노작이다. 22일 개봉. 15세 이상.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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