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0일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가 2000년 총선직전 도승희(都勝喜ㆍ60) 서울시정신문 회장을 통해 이수동(李守東ㆍ69) 전 아태재단 이사에게 수표 5,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 금명간 이 전 이사를 소환조사키로 했다.특검은 이날 도씨를 이틀째 소환, 이 전 이사에 대한 돈 전달 경위와 청탁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이 돈이 ‘제3의 인사’에 건네진 정황도 추적중이다. 또 이씨 수표를 받은 또다른 40대 김모 여인과 전직 의원의 며느리였던 윤모 여인도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이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는 아태재단에서 후원금 등 재정관리를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이사는 18일자로 재단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20일 “이용호씨가 2000년 3월말께 도씨에게 이 전 이사의 선물 등 명목으로 현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며 “이 돈이 이 전 이사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이사는 “2000년 3월 도씨가 이용호씨와 함께 와 돈을 놓고 가 여러차례 돌려주려 했으나 찾아가지 않았다“며 “이 돈은 어려움에 처한 공인(公人)을 도와주는 등 준공익적 용도에 썼을 뿐 재단기금이나 정치자금에 쓴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씨와 수십억원대의 자금거래를 해온 전 한국전자복권 사장 김현성(金炫成ㆍ해외도피)씨가 이씨의 돈을 이 전 이사에게 전달했다는 정치권의 첩보도 입수, 사실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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