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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경의선'은 일제때 명칭 '서의선'이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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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경의선'은 일제때 명칭 '서의선'이 옳아

입력
200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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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0일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서의선 도라산역’이라고 불러야 옳다. 일제강점기의 명칭인 경의선이란 표현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옳지 않다.우리 나라 수도는 예로부터 서울이라 불렀고, 일본이 강점하기 전에는 한성이라 불렀으며, 이후 경성이라고 고쳐 불렀다.

광복 후 서울이라 하여 원래의 이름을 되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일제 때 만들어진 철도 명칭에 있어 경부선, 경원선, 경의선등은 경성이란 이름을 답습하여 그대로 쓰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이니까 서부선, 서울에서 원산까지이니까 서원선, 서울에서 의주까지는 서의선으로 불러야 옳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호는 대한민국이며 우리는 대한사람이다. 애국가에서도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고 부른다.

우리는 대한국인 또는 대한사람이다. 모두들 ‘한국이면 어떻고, 대한이면 어떠냐’는 식으로 가볍게 알고 있는 모양인데, 국가에서 국호의 제정 연원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즈음 TV 역사극 명성황후에서 김옥균 박영효 등 그 시대의 신지식인들이 등장하는 시대상이 그려지고 있다.

당시 국호를 자주독립국인 대한제국으로 제정했고, 고종왕을 고종황제로 개칭했으며, 이 때부터 고종은 비로소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청국속방 조선국’이 자주독립국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제정할 때에 왜 대한이라고 하였는가 하면 우리는 고대 마한, 진한, 변한의 ‘작은 3한’이 뭉쳐서 하나의 ‘큰 한’이 되었다는 뜻에서 대한으로 칭한 것이다.

안중근 의사는 “대한국인 안중근”이라고 휘호마다 기록해 대한국인의 긍지를 웅변했다.

일제강점하에서 자주독립국 대한민국으로 광복하여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를 노래하면서도 반세기가 훨씬 지나도록 국체의 기본인 국호의 기원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

황국사관과 식민사관을 교육받은 학자님들이 문교 정책에 깊숙이 개입한 까닭이 아닌가하여 서글프기 그지없다.

일제강점기의 그 부끄러운 명칭인 경성을 본 따 지어진 경부선 경원선 경의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식자층의 치부를 노출한 작태의 일단이다.

그 부끄러움에 말문이 막힌다. 하루 빨리 서부선, 서원선, 서의선으로 고쳐 부르기를 바란다.

정진한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영등포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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