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의 발언에서 비롯된 여야 대치가 19일 야당이 단독으로 국회 대정부 질문을 강행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특히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은 통일ㆍ외교ㆍ안보 분야 질문에서 현정권을 ‘김정일 정권의 홍위병’에 비유, 또 다른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박승국 의원 발언 파문
여당측이 불참한 가운데 첫 질의자로 나선 박의원은 “(현 정부가) 북한에 엄청난 물량을 쏟아 붓고도 그 동안 우리가 얻은 것은 고작 이산가족 상봉 세 번밖에무엇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또 "지금 남북회담은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만 다니고 있으니 '김대중 정권은 김정일 정권의 홍위병'이라는 말까지 나오지 않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면책특권을 악용한 최악의 발언"이라고 격분했다.민주당은 오후 5시께 긴급 의총,밤 8시부터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해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의총에선 "미 대통령에겐 한마디도 못하고 김 대통려에게 홍위병 운운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반쪽 국회
이에 앞서 여야는 오전 9시30분부터 이만섭 국회의장 주선으로 총무회담을 열었으나 여당측이 전날 송석찬 의원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야당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10분 만에 결렬됐다.한나라당은 오후 2시께 본회의장에 입장,이 의장에게 본회의 개회를 압박했다.
이 의자은 "민주당에게 하루만 시간을주자"고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후 2시30분께 본회의를 개의했다.야당 의원 4명이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이 의장은 오후 5시께 회의를 속개했으나"여당 의원에게도 질물 기회를 주자"며 야당의 양해 아래 정부측 답변을듣지 않고 산회를 선포했다.밤에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는 야당측의 물리력 행사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는 것과 함께 국회 정상화를추진키로 해 20일 국회가 정상화할 간능성이 켜졌다.
■민주당 항의
이상수 총무등 민주당 의원들안 야당 의원들만의 대정부 질문이 끝난뒤 의장실을 방문,"야당의 단독국회에 응한 것은 불공정하다"고 이 의장에게 거세게 항의했다.민주당 의원 간담회에선 '의장 사퇴 요구'주장까지 나왔다.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도 이날 오전 이의장을 찾아가 본회의 개회를 요구하며 수 차례 탁자를 치며 고함으지르기도 했다.
이태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