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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 / '상어먹는 상어' 흔한 현상?

입력
200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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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어종 자주 발생 스트레스가 큰 원인얼마전 국내의 한 수족관에서 상어한 마리가 다른 상어들을 먹어 치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흔하게 발생하나요? 또 다른 동물 중에도 같은 종을 잡아먹는 경우가 있나요?

/ 구정록ㆍ광주 동구 광산동

동물이 같은 종의 다른 개체를 잡아먹는 것을 생물학적으로 ‘공식’(共食)이라 하는데 상어는 공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수족관)에서 길이 3m30의 ‘샌드 타이거 샤크’가 중ㆍ소형 상어 5마리를 잇달아 먹어 치운 것도 일종의 ‘공식’에 해당합니다.

국립수산진흥원 청평 내수면연구소의 이완옥박사에 따르면 ‘공식’은 하등동물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물고기 중에 육식을 하는 어종은 대부분 ‘공식’을 합니다.

특히 육식성이 강한 어종일수록 정도가 더 심하다고 합니다. 일례로 메기 수십마리를 한 수조에 넣어둔 채 먹이를 주지 않으면 가장 크고 힘 센 한마리만 남게 됩니다.

강한 메기 한마리가 자기 보다 작은 메기들을 다 잡아 먹으며 생존한 것입니다. 또 쏘가리나 아귀, 베스 등도 ‘종’을 가리지 않고 잡아 먹습니다.

곤충 중에서는 암컷 사마귀가 수놈을 잡아먹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으며 양서류 중에도 도롱뇽이 같은 종을 잡아 먹는다고 학계에 보고돼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들의 이런 ‘공식’은 먹이가 충분치 않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일어난 사건의 원인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류연구팀의 오태엽계장은 “2000년 4월 수족관 개장 이후 상어들이 성장, 덩치가 커지면서 좁은 수족관 안에서 영역다툼을 벌이다 작은 상어들이 희생양이 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또 특히 상어 5마리를 삼킨 샌드 타이거 샤크가 산란기여서 더 포악해졌을 수도있고 평소 먹이로 제공되던 죽은 물고기만 먹다가 살아 있는 것을 갑자기 잡아 먹고 싶어졌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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