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경기는 개최지마다 도로사정, 경사도, 날씨 등이 달라 기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건을 기록에 반영하지는 않나요?/최춘명ㆍ강원 철원군 철원읍
‘트랙’이 아닌 ‘일반 도로’를 달리는 마라톤은 다른 어느 육상 종목 보다 도로의 굴곡, 경사도 등에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따라서 마라톤은 기록경기보다는 순위경기에 더 가깝다고 볼수 있습니다. 마라톤에서는 종전 기록을 넘어설 때 마다 ‘신기록(Record)’이 아닌 ‘최고 기록’(Best Performance)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는 100m달리기 같은 대부분의 육상 종목에서 좋은 기록이 나올 때마다 ‘세계신기록’(World Record) 혹은 ‘한국신기록(Korea Record)’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됩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서상택 홍부부장은 “육상에서 신기록은 ‘똑 같은’ 조건에서 치러진 경기에 대해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마라톤에서는‘최고 기록’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합니다.
최고기록이라는 용어는 육상에서 마라톤과 하프마라톤 등 두 종목에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용어야 어쨌든 순위를 더 중시하는 마라톤에서도 선수들이 보다 더 나은 기록을 선호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많은 마라톤 대회가 있지만 유독 로테르담대회나 베를린대회에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는데 이는 이 두 도시의 마라톤코스가 타 도시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굴곡과 언덕이 적은데다 날씨까지 좋아 우수한 기록을 세우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굴곡없는 평탄한 도로에, 선수들이 시민의 격려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도심통과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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