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월드컵축구대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가국들의 준비 캠프를 유치한 도시들은 막바지 준비에 바쁘다. 우승후보 프랑스를 비롯, 포르투갈과 잉글랜드 등 유럽강호들은 기후와 구장 등 생소한 아시아 환경 적응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캠프 선정을 끝낸 상태. 이들 축구팀을 유치해 월드컵 축구도시로 떠오른 캠프도시들은 캠프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들어갔다.참가국 준비캠프 유치로월드컵 개막전에 이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도시는 모두 11개. 서울이 프랑스와 세네갈, 터키, 중국, 미국, 포르투갈 등 6개국 축구팀 준비캠프를 유치했고 울산(스페인, 브라질, 터키), 서귀포(잉글랜드, 슬로베니아, 중국, 한국), 대구(세네갈), 천안(우루과이), 남해(덴마크),부산(파라과이), 강릉(남아프리카공화국), 성남(코스타리카), 경주(한국), 대전(폴란드)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도시는 연습구장과 숙소,자원봉사자 교육 등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드컵의 영향력은 지난해12월1일 부산에서 열린 본선 조추첨 행사로 입증됐기 때문에 캠프 유치 도시들은 기대에 차 있다.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홍보효과와 ‘캠프특수’ 때문이다. 각 도시는 이미 ‘축구도시’, ‘전진훈련도시’, ‘관광도시‘ 등 다양한 구호를 내걸고 수십억~수백억원에 달할 관광특수등경제적인 파급효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에서가장 많은 20개면의 잔디구장을 확보하고 있는 울산은 조 추첨 당시 톱 시드를 배정받은 브라질(C조), 스페인(B조)과 터키 등 3개국을 유치해 명실공히 ‘한국축구의 메카’라는 사실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번 행사를 앞두고 기업체의 환경오염저감시설 설치를 독려하는 등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산시는 브라질팀 유치로 300억원, 스페인팀 200억~300억원, 터키팀 1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캠프 준비에 관여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도 상당한 기업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덴마크팀 준비캠프를 유치해 단숨에 국제축구도시로 뜬 경남 남해군. 군 단위로는 유일하게 준비캠프를 유치한 남해군은 사계절 천연잔디구장 9개를 보유해 앞으로 세계적인 축구준비 캠프이자 국제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남해군측은 또 캠프기간 선수단과 언론 관계자, 스폰서, 응원단, 관광객 등 줄잡아2,000여명이 40억원 이상을 떨구고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덴마크 여행사관계자들이 남해를 방문, 패키지 관광코스 개발에 들어갔으며 방송사들도 잇달아 특집방송을 제작하는 등 남해는 벌써부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있다. 또한 군민 500명을 모집해 덴마크 응원단과 공동 응원을 펼치기로 합의, 월드컵 이후 민간 교류의 물꼬도 터놓았다.
일본에서 경기를 치를잉글랜드(F조)를 비롯해 슬로베니아, 중국, 한국 등 4개국을 유치한 서귀포시는 ‘관광 제주’를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잉글랜드팀과 중국팀 체재기간중 수천명의 보도진과 관광객이 방문하고BBC 등 각국 매스컴들이 생중계를 통해 캠프 뿐 아니라 제주의 관광명소와 풍물 등을 소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는 일찌감치‘월드컵거리’를 조성하는 등 캠프 붐 조성에 나섰고 도 관광협회는 월드컵 관광지원단을 구성, 본격적인 활동을시작했다.
파라과이팀을 유치한부산시는 준비 캠프를 통해 세계 3위의 컨테이너항이자 국제도시, 관광도시라는 사실과 9월29일 개막되는 제 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적극 홍보할방침이다.
이밖에도 폴란드팀을 유치한 대전과 코스타리카팀을 유치한 경기 성남시 등도 국제 관광도시로 발돋음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남해군 월드컵캠프유치특별팀 이상록(李相錄ㆍ44) 팀장은 “범군민적인 친절운동과 자원봉사자 교육 등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캠프유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월드컵관광유치 지원단도 발족했다”고 말했다.
부산=박상준기자 sjpark@hk.co.kr
제주=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대전=최정복기자 cjb@hk.co.kr
남해=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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