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장남 정연(41)씨가 2000년 8월 T창업투자사와 함께 근화제약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서울지검과 동부지청이 지난해 근화제약 주가조작 사건을 집중 수사해 해외 유학파 출신인 T창투사 간부를 구속기소한 사실이 밝혀졌다.서울지검 동부지청은 지난해 10월 근화제약 주식을 불법거래한 혐의로 T창투사및 의료관련 벤처업체인 W사 부장 김모(35)씨를 구속하고 T창투사를 벌금 2,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김씨는 2000년 하반기 근화제약과W사가 제휴ㆍ합병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 1억8,0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미국 동부지역 아이비리그의 명문 C대출신으로 2001년 6월 금융감독원에 비리혐의가 포착돼 검찰에 고발됐다. 김씨와 T사는 지난해 12월 각각 벌금 2억원과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특히 펜실베니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정연씨와 같은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 유학파인사들이 대거 근화제약 주가조작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씨에 대한 금감원 조사 과정에서 T사 사장으로 아이비리그 출신인 문모씨도개입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리됐다.
한편 서울지검 형사9부도 지난해 말 근화제약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김모씨 등작전세력 2명을 약식기소 및 기소중지했다. 근화제약은 2000년 8월 주식시장 침체기에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수 차례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는등 정치권에 의한 주가조작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검찰에 통보조치 됐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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