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코리아, 업그레이드 코리아.’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한국경제는 8조원의 직접적 경제이득과 함께 국가 이미지 개선에 따른 경쟁력 강화,외국인 관광객 급증, 지역균형 발전 등으로 최소 80억달러에 달하는 간접적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LG경제연구원 등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2002 한ㆍ일 월드컵’은 한국 경제와 사회시스템의 완결성을 한단계 높여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KDI 관계자는“월드컵 경기장,호텔 등 숙박시설 등 건설 등으로7조9,96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되지만,이는 계량화가 불가능한 월드컵의 간접적 파급효과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도“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경제,문화 등 국가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국가발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거 월드컵 개최국인 스페인,미국, 프랑스 등도 월드컵을 통해 경제발전과 국민통합 등 국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A시대 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가져올 가장 큰 혜택으로 ‘싸구려’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의 대외 이미지 개선과 그에 따른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가능성을 꼽는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계량화된 거시지표 측면에서는 이스라엘(A-), 칠레(A-),아일랜드(A+) 등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도,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2~3단계 낮은 BBB+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박복영(朴馥永) 전문위원은 “IMF환란과 정치불안 등 한국의 부정적 이미지가 국가경쟁력을 갉아먹어온 만큼, 월드컵 개최를 통한 국가이미지 개선만으로도 국제 평가기관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역시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될 때마다 연간 5억달러의 효과를 얻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월드컵을 계기로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AA-)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민관 합동의 ‘국가신용평가 대책협의회’를 발족시켰다.
■국가 전체가 알 차진다
KDI 관계자는 “월드컵은 30일간의 개최기간에 전세계370억명이 TV로 시청하는 대형 국제 이벤트”라며 “월드컵을 성공리에 치르고 직ㆍ간접적 성과를 잘 살려가면 한국 사회는 세계 자본주의 경제의 주변국에서 주요국으로 자리 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높아진 시민의식은 하드웨어에 비해 뒤떨어졌던 국가 전체의 ‘소프트 인프라’를 혁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화 시대 기폭제 기대
월드컵은 지난해580만명에 불과한 외국인 관광객을 조만간 1,0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기폭제로 작용하고, 월드컵의 지방 분산 개최를 통해 지방 도시의 경제활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서울 및 수도권과 비교할 때 폐쇄적인 지방의 개방성도 높여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연간 12조원 규모에 달하면서도 불모지로 방치됐던 국내 스포츠 산업도 월드컵을 계기로 큰 발전을 이루게 될 전망이다.
민간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특정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1% 올리기 위해서는 1억달러의 마케팅 비용이 소요된다”며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국가이미지와 신용등급 개선, 지역균형발전, 서비스산업 육성 등 한국 경제의 주요 당면 과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이 발휘할 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굳이 환산하면 최소80억달러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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