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WORLD CUP, WELCOME ULSAN’17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울산 관문인 언양IC 진출입 전광판에는 월드컵 경기일정과준비캠프 유치 등 월드컵 안내 메시지가 눈길을 끌고 진입로 주변에는 브라질과 스페인, 터키 등 3개국 선수단 방문을 환영하듯 이들 국가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한ㆍ일 월드컵의 톱 시드를 받은 축구강국 브라질(C조)과 스페인(B조), 터키는울산시에 준비 캠프를 두기로 한 유럽 강호들. 한국과 일본의 20개 월드컵 개최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톱 시드 2개국 준비 캠프를 동시에 유치한울산은 다소 들뜬 분위기 속에서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언양IC에서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문수월드컵축구장 주변 도로에는 32개본선 진출국 국기가 휘날리고 도심의 로터리와 사거리에 세워진 대형 월드컵 홍보탑은 대회 개최가 임박했음을 실감케 한다.
스페인이 준비캠프로 예약한 동구 서부동 울산 서부축구장. 비릿한 갯내음이 코끝을자극하지만 막바지 공사로 뜨거운 축구 열기가 벌써부터 느껴진다. 원래 이곳은 현대 호랑이축구단의 전용 연습구장이다.
현대중공업이 본선 진출국 준비캠프로활용하기 위해 축구선수 전용 숙박시설을 건설중이다. 지난해 5월 착공, 내달 완공 예정이다. 총 공사비 100억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건평2,800평)로 축구선수 전용숙박시설로는 국내 최대다.
마사지실, 미팅룸, 트레이닝실, 체력단련실, PC방, 당구ㆍ탁구장, 식당, 영사실 등을축구선수들에게 필요한 기본시설과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울산이 한국축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첫 손님인 스페인팀은 4월 초 캠프에 필요한 짐을 들여오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서부축구장의 연습구장 2개면(천연잔디 1면, 인공잔디 1면) 가운데 천연잔디구장은스페인팀 방문을 앞두고 구장 전체를 비닐로 덮어 사람은 물론 난기후의 접근조차 차단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는 방어진 체육공원내 미포축구장은 영원한 우승후보브라질팀의 훈련장이다. 구장 곳곳에는 잔디보호 설비가 가동중이고 바깥쪽 트랙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또 터키팀이 예약한 강동축구장은 높이 21㎙의조명탑 건설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3개 구장 관리를 맡고 있는 현대중공업 관게자는 “준비캠프를 찾은 외국 선수들이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허언욱 문화체육국장
“축구 강국인 브라질, 스페인에다터키까지 3개국 준비캠프를 유치한 것만 해도 울산 월드컵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 입니다.”
울산시의 월드컵 준비캠프 책임자인 허언욱(許彦旭ㆍ37) 문화체육국장. 그는 한ㆍ일 월드컵 20개 개최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톱 시드를 배정받은 2개국의 준비캠프를 유치한 흥분이 채 가시지않는 표정으로 “훈련캠프 준비팀이 울산을 찾을 4월 초부터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울산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 국장은 “울산은 최근 수년간 전용 연습구장을 확충해 온데다 2년 전부터 세계적 스포츠 마케팅사인 옥타곤사를 대행사로 선정, 해외 홍보에 나섰고 부시장을 단장으로 유치단을 해외에 파견하는등 체계적이고 다단계적인 유치작전을 펼쳐 이 같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울산에서는 월드컵 3경기만열리지만 축구 강국들의 준비캠프 유치에 따른 대외적인 홍보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경제파급 효과와 함께 도시 이미지 개선효과 등을 돈으로환산하면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또 준비캠프 준비와 운영에 대해 “최고의 시설과 컨디션을갖춰 캠프에 들어온 외국 선수들이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월드컵이 끝나는 순간까지 지원을 아끼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