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슈 인사이드 / 비동기식IMT-2000 내년 상용화 '먹구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슈 인사이드 / 비동기식IMT-2000 내년 상용화 '먹구름'

입력
2002.02.20 00:00
0 0

‘꿈의 이동통신’으로 기대를 모아온 IMT-2000 상용 서비스에 적색경보가 켜졌다.상용화 서비스가 내년으로 다가왔으나 장비개발,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비스 연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비동기식 서비스가 속속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비동기식 사업자들도 겉으로는 서비스 강행을 공언하면서도 내막적으로는 동기식 서비스에 진력하는 모습이다. 급기야 정통부는 IMT-2000 사업에 대한 재검토에 나섰다.

■무엇이 문제인가

IMT-2000의 핵심인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해서는 이동시 384Kbps, 정지시 2Mbps의 속도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장비와 단말기가 필요한데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특히 비동기식 사업자는 사업허가 조건에 따라 2세대(2G, 800MHz 및1.8Ghz 주파수 대역)와는 물론이고 동기식과도 통신이 가능한 ‘듀얼밴드 듀얼모드’(DBDM) 단말기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DBDM 단말기용 반도체 칩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설령 업체 주장대로 올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중 DBDM 단말기가 출시된다 해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가격과 성능을 갖추긴 힘든 상황이다.

IMT-2000용 무선 콘텐츠도 절대 부족하다. 비동기식 장비 및 시스템이 일부 개발돼 시험용으로 납품될 예정이지만 사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만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IMT-2000 시스템 장비개발은 당초 계획보다 10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조원의 신규투자 부담

2000년 사업자 선정 당시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80%를 점유한 유럽방식(GSM)의 3세대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논리로 비동기식 사업권을 딴 SK텔레콤과 KT는 현재 비동기식보다 동기식에 더 열중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동기식IMT-2000인 cdma 2000-1x EV-DO 서비스는 기존 2G 서비스의 자연스런 기술적 진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들이 비동기식에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SK텔레콤은 2000년부터 cdma 2000-1x 서비스를 위해 1조6,585억원을 투자했다.

중요한 것은 동기식 IMT-2000인 EV-DO는기존 1x 망을 활용해 큰 비용 부담 없이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

반면 비동기식 서비스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신규 통신망 구축 및 장비 조달등에 수조원을 새로 투자해야 한다.

■비동기식에 대한 회의

GSM의 본고장인 유럽 이통업체들도 비동기식 주파수 경매대금으로 낸 8조~10조원의 비용 때문에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비동기식 상용화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유럽업체들은 대신 기존 2G 망을 활용해 속도만 향상시킨 GPRS(2.5G) 서비스에 열중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지배적이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만 놓고 본다면 비동기식 IMT-2000 사업은 상용화가 된다 해도 수급 면에서 채산성이 전혀 맞지 않는다”며 “3G에 매달리는 와중에 기술이 발전, 3G보다 훨씬 속도가 빠른 4G 기술이 개발될 경우도 기업으로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정통부의 정책 방향

SK텔레콤 등은 “2003년 상용 서비스 개시 방침에는 아무런변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동기식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주파수(800MHz,1.8Ghz)가 포화상태에 다다를 경우가 문제다.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은 “현 시점에서 2000년 사업허가 당시 IMT-2000 수요 예측은 잘못 됐다”며 “비동기식사업자가 동기식으로의 전환을 요청해 오거나 2ㆍ3세대 법인간 합병 인가를 요청해 올 경우 관련 업계 의견과 관련법등을 충분히 검토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즉 SK텔레콤이나 KT가 이미 확보한 2GHz 주파수 대역에서 비동기식 대신 동기식 사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렇게되면 지난해 동기식 IMT-2000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LG텔레콤이 비동기식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도 정부로서는제지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