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 방한 첫날인 19일 부시 대통령 숙소인 서울 정동미 대사관저 주변에는 철통 같은 경비가 펼쳐졌다. 경찰은 숙소 주변에만 10개 중대 1,100여 명과 경찰특공대 1개 중대를 3,4중으로 촘촘히배치하는 ‘인(人)의 장막’을 치며 특급경호 작전을 펼쳤다.부시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 원’은이날 오후 4시44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전용기가 도착할 때 군 특전사 요원 500여 명과 경찰1,500여 명이 공항 정문을 중심으로 30㎝ 간격으로외곽에 배치되는 등 물샐틈 없는 경계가 취해졌다.
공항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부인 로라 부시여사와 함께 곧바로 전용 헬기편으로서울 용산 미군헬기장으로 이동했다. 부시 대통령이 헬기장에 도착할 무렵 미군 UH-60 헬기 1대가 비행금지 구역인 국방부 청사 상공에서 정지비행하며 입체 경호를 폈다. 레이더와 무선통신 장비를 갖춘 이 헬기는 오후 5시5분부터 20여분간 청사 20여㎙ 상공위에서 비행하며 용산 헬기장으로 접근하는 항공기를 통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서 공수한 전용 방탄자동차로 세종로에 위치한 주한미국대사관을 방문,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승용차의 차체와 유리는 기관총이나 포탄 공격도 견딜 수 있도록 방탄 설계돼 있고 바퀴 4개는 수류탄이 터져도시속 80㎞로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의 주한미대사관 방문에 앞서 오후 6시께 광화문 앞 세종로 일대의 교통이 일시적으로 전면통제됐고, 사이드카의 선도를 받아 부시 대통령일행을 태운 30여대의 차량만이 이동했다.
부시 대통령은 곧바로 인근 정동 미 대사관저로 이동,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가주최하는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 후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수행원들과 함께 20일 열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대책을 최종 점검한 후 서울에서의 첫 날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행원들은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 투숙했으며, 이들이 묵은 층에는 미국측 경호요원들이 외부 출입을 통제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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