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 차원보다 경기가 열리는 지자체와 JAWOC이 월드컵 준비의 중심인 일본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크게 주목되고 있다.지난해 말 세 차례 열린 오사카(大阪)의 자원봉사자 연수에만 600여명이 참가,성황을 이루었다. 사이타마(埼玉)의 축구팬들로 구성된 ‘U-GET 2002’는 7만개의 종이학을 접어 관중에게 나눠주기로 하는 등 개최도시를 선전하고 외국 관중과 ‘풀뿌리교류’를 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백출한다.
최근에는 프로축구 J리그 팀을 지원하는 지역별 응원단과각 개최도시의 월드컵 자원봉사지원자 조직이 연대해 전국적 활동을 펼치는 방향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추세다. 응원단이 자연스럽게 자원봉사활동으로연결되도록 하자는 의도다.
이들은 지난 9, 10일 도쿄(東京)에서 ‘시민서미트’를 열고 관중에게 경기장 주변의값싼 음식점과 교통편 등 지역정보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연락창구 역할도 할 공동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했다. 또 대회 기간 중에는 관중과 지역주민이자연스럽게 교류하는 ‘팬빌리지’도 개설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조직 중 가장관심을 끄는 것은 재일동포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시민단체 ‘정주외국인 네트워크’가 월드컵 자원봉사를 위해 일본에 사는 28개국 출신 외국인200여명을 모집해 만든 정주외국인 자원봉사자 그룹이다.
한국 북한 중국 브라질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적으로 역시 월드컵 자원봉사에서 가장 아쉬운 외국어통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JAWOC도 기대가 크다. 이 자원봉사조직을 주도하고 있는 강성(姜誠ㆍ44)씨는 “우리는 일본과 각자 모국을 이어주는 가교가 될 수 있다”며 “일본에서의 다문화공생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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