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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日국회연설 안팎 "日경제위기 극복 유신같은 개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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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日국회연설 안팎 "日경제위기 극복 유신같은 개혁을"

입력
200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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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오전 20여분간 일본 국회 연설을 갖고 미일 동맹을 기본으로 한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안정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 메이지(明治)유신과도 같은 근본적인 경제 개혁을 추진할 것을 주문하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고이즈미 총리를 보면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스타인 일본 출신 이치로 선수가 생각난다”며 “고이즈미 총리가 어떤 볼이라도 쳐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추켜세워 의사당에 폭소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 모두에서 “아시아 순방을 일본에서 시작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미일 동맹을 축으로 하는 아ㆍ태 전략을 재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본의 메이지(明治)유신에 의한 근대화 개혁 역사를 길게 설명한 뒤“일본은 현재 새로운 유신에 착수했다”면서 “그것은 근본적인 개혁과 경쟁을 통한 번영, 경제성장의 유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메이지 시대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은 당시 일본어에 존재하지 않았던 ‘경쟁’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면서 시장개방과 규제완화를 통한 개혁을 완곡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후 고이즈미 총리는 기자들에게 “격려를 해줘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자신과 용기를 얻었다”면서 “나도 몰랐지만, 후쿠자와 선생은 competition이라는 단어를 절묘하게 번역하신 것같다”고 화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회연설에 이어 황궁에서 2시간여 동안 아키히토(明仁)천황과 부부 동반으로 오찬을 겸해 환담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경제가 쇠퇴하고 중국이 성장해 중국이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을 염려하는 안보전략 차원에서 일본의 경제회복을 강력히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19일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미국이 ‘라이징 선(Rising Sunㆍ떠오르는 태양)’인 중국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힘있는 일본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중국의 급격한 대두를 견제하는 것이 부시 정권의 기본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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