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을 시작한 지도 꽤 됐다. 하지만 아직도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얼굴을 매만지는 일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봄 가을 계절 별로 새로운 화장품이 나올 때는 더욱 그렇다. 무얼 어떻게 해야 나에게 맞는 화장인지 자신이 없다. 잘못하면 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것이 화장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까.
올해도 벌써 봄 메이크 업 제품 출시가 시작됐다. 메인 컬러는 변함없이 핑크와 오렌지. 어떻게 하면 광고 모델들처럼 아름답게 얼굴을 꾸밀 수 있을까.
코리아나 화장품 미용연구팀 오경희 대리와 이영하씨를 찾아가 도움말을 들어본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피부가 가장 예민한 때죠. 각질도 일고 뾰루지도 많아지고. 에센스는 평소보다 듬뿍 바르되 유분기가 많은 영양크림은 밤에만 바르는 게 좋아요. 토너_에센스_아이크림_로션_자외선 차단제만으로도 충분해요.” 오 대리의 설명이다. 각질 제거를 위해 주 2, 3회 정도 팩을 해 주면 더 좋다고 했다.
입술선 강조않고 볼터치는 둥글게
★ 핑크톤_귀엽고 사랑스럽게
메이크 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파우더 (혹은 투 웨이 케이크)로 피부결을 정리한 다음 펜슬과 갈색 섀도로 눈썹을 그리면 기초 공사 끝.
파운데이션은 목 색깔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하고 파우더는 이보다 한 톤 밝은 색이 예뻐 보인다.
핑크 메이크 업을 가르쳐 줄 이영하씨가 들고 온 화장품은 화이트와 핑크 두가지 색 아이 섀도와 같은 계열의 볼터치, 립스틱이 전부.
“요즘은 한가지 색만으로 화장하는 원 톤 메이크 업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1) 눈두덩 전체에 화이트를 바른다.
2) 눈 위 선을 따라 눈을 떴을 때 약간 보일 정도의 높이로 핑크를 고루 펴 바른다.
3) 눈동자 위치 정도에 화이트로 하이라이트를 넣는다.
4) 포인트를 주고 싶으면 핑크를 덧칠한다.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를 한다.
5) 화사한 핑크 립스틱으로 얼굴 전체에 액센트를 준다. 요즘은 립 라이너로 입술선을 살리지 않는 경향. 립 글로스를 덧바르면 촉촉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6) 볼 터치는 뺨 한가운데에 원을 그리듯 붓을 놀린다. 광대뼈부터 사선으로 그리는 것은 유행에 뒤처진 화장.
◇ 이것은 조심: 핑크는 얼굴이 하얀 사람에게, 원 톤 메이크 업은 20, 30대 젊은 얼굴에 맞는다. 나이 든 사람이 잘못하면 초라해 보인다.
브라운 섞인 제품 무난… 눈 강조를
★ 오렌지톤_발랄하고 섹시하게
따뜻한 색상인 오렌지는 피부가 노란 한국 사람들이 소화하기 힘든 색. 오경희 대리는 “오렌지 중에서도 브라운기가 섞인 제품이 무난하고 원 톤보다는 투 톤 이상의 화장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어울리는 색상은 옐로와 골드, 그린. 핑크와는 달리 입술보다 눈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1) 옐로 또는 골드를 눈두덩이 전체에 펴 바른다.
2) 오렌지로 눈 꼬리 부분에 포인트를 준다.
3) 화이트로 눈 머리에서 눈 아래 중간까지 이어서 그려주면 눈이 크고 길어 보인다. 요즘은 눈썹 아래 하이라이트를 주지 않는다.
4) 눈보다 약간 차분한 오렌지로 입술을 바르고 역시 오렌지 볼 터치로 마감한다. 과감한 화장을 원한다면 눈은 푸른빛이 섞인 그린으로 원 톤 메이크 업을 하고 오렌지 립스틱을 바르는 것도 괜찮다.
◇ 이것은 조심: 오렌지메이크 업은 얼굴이 검고 노란기가 있는 피부에 맞는다. 잘 어울린다고 해서 그린과 오렌지로 동시에 눈 화장을 하는 것은 금물. 얼룩덜룩하고 촌스러워 보인다.
요령을 알고 나니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내일부터 잘 할 수 있을까.
“메이크업도 생각보다 유행이 빨리 바뀌죠.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자꾸 해보는 수밖에 없어요.”
눈썹 밑 하이라이트, 사선 볼 터치, 립 라인 등 평소 하던 화장이 구식이라는 것을 알고 약간 상심해 하자 오경희 대리가 격려의 말을 던졌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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