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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하이닉스 처리' 애널리스트 긴급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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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하이닉스 처리' 애널리스트 긴급 설문조사

입력
2002.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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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갈림길에 서있는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방향에 대해선 전문가들조차 매각과 독자생존을 놓고 팽팽한 의견대립을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이 최종제시한 40억달러 가격과 부대 인수조건에 대해선 ‘헐값’과‘굴욕조건’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18일 한국일보 경제부가 8명의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이닉스 반도체처리방안에 대해 매각론과 독자생존론은 4대4로 엇갈렸다. 하지만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애널리스트들도 ‘40억달러 인수대금+15억달러 신규자금지원+저리 후순위채 인수’ 등으로 짜여진 마이크론의 양해각서(MOU)제안 내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주장했다.

■매각이냐 자립이냐

독자생존론의 근거는 ▦D램 가격회복 ▦하이닉스의 기술력 ▦반도체산업장래고려 등이 제시했다. 굿모닝증권 박정준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살아나는 시점에 고객층이 두텁고 기술력도 탄탄한 세계3위 업체를 매각한다는것은 타당치 못하다”고 말했다.대우증권 전병서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이지난 3년간 회사채를 통해 받아간 이자는 90%에 달한다”며 “알고보면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떼인 돈도 크게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채권단 입장을 비판했다.

반면 매각론자들은 ‘아깝더라도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독자생존을위해선 향후 2~3년간 연 1조원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야하고 D램가격 하락시 채권단이 고통분담을 감수한다는 의지가전제되어야 한다”며 “과연 현실적으로 이런 조건이 충족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이닉스 해법에서 산업적 고려가 배제됐다는 지적에 대해 한투증권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부실처리가 지연되면 일본식 복합불황이 올수도 있다”며 “산업적 측면에선 아쉽더라도 국가신인도나 시장안정을 위해선 현실적으로 매각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헐값시비

매각을 해도 최소 50억~60억달러는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SK증권 전우종 애널리스트는 “팹(생산라인) 1개 건설비용은 13억달러다. 할인을 하더라도 팹당 7억~8억달러,7개 팹 매각시 50억~60억달러는 받아야 한다”고지적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도 “유진공장 포함시 최소 60억달러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도 “40억달러 가운데 10억달러는 미국 채권단에 주고 15억달러 신규지원까지하면 채권단은 대출회수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자생존조건

비메모리 만으론 생존확률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가 갖고 있는10조원의 부채, 10조원대의 자본금(출자전환후)으로는 자생력이 희박하다는게 대체적 시각. 따라서 독자생존을 위해선 상당한 수준의 감자와 채무탕감이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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