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시의 악재로 인식돼온 미국 엔론사의 파산 신청과 엔화 약세가 오히려 호재라는 이색적인 주장이제기됐다.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과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18일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미국과 일본에서 전개되고있는 두가지 문제는 대체시장으로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노력을 가속화해온 한국시장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한국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재평가를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엔화 약세와 관련, 임 팀장 등은 “과거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합하던 부분이 상당히 축소되면서엔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고 있다”며 “주력 수출부문인 반도체 철강 유화 자동차 등은 일본과의 가격경쟁력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의 수요회복에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가 일본 경제권으로 인식돼 일본의 문제가 곧 아시아의 문제로 비쳐졌으나,외환위기 이후 한국시장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이 일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외국인이 일본시장에서는 매도우위를보이면서 한국과 대만에서는 매수우위를 지속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엔론 파산사태에 대해서도 임 팀장 등은 “지난해 12월 말 이후 미 주식시장이 조정 또는 하락국면이지속되고 있으나 한국시장은 상승세가 타고 있는데, 이는 한국기업의 구조조정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해석했다. 이들은 다만 엔론사태의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충격이 오래가지는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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