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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질문 첫날 / 욕설.몸싸움.퇴장…막나간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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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 질문 첫날 / 욕설.몸싸움.퇴장…막나간 여야

입력
2002.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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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첫날송석찬 "李총재, 악의 뿌리" 野 "빨갱이 같은 X들"

1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민주당 송석찬 의원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간에 물리적 충돌과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았다.

이날 사태는 마지막 질문자인 송 의원이 ‘총풍’사건 등을 들어 “정부는 대권욕을 채우려는 이회창 총재의 ‘악의 뿌리’를 제거할 의지가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촉발됐다.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와 이규택 의원 등은 의석에서 벌떡 일어서 “말 조심해” “의장, 당장 중단시켜”“야 빨갱이 같은 X들아”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송 의원이 계속해서 이 총재 장남의 수 백억원 정치자금 모금 의혹 등이 총재 가족까지 겨냥하자 이재오 이규택 윤두환 박창달 김무성 심규철 의원 등이 뛰어나와 마이크와 함께 송 의원의 질문지를 빼앗아 팽개쳤다.

이들은“이런 식으로 할 수 있냐”고 고함치며 손과 몸으로 송 의원을 연설대에서 밀어내 버렸다. 이러자 정균환 윤철상 배기운 송훈석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발언대쪽으로 나와 “왜 발언을 저지하느냐”며 한나라당 의원들과 험한 말을 주고받고 몸싸움까지 벌였다.

송 의원은 한나라당측의 정회 요구를 이만섭 국회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10여분 후 다시 등단,"이 총재 부친은 일제의 잔재 인물로 남로당 프락치활동을 하다 1950년 구속된 뒤 공산당이 내려오면서 석방됐고,이총재는 1961년 군사정권 시절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에게 사형을 선고했다"며 이 총재 일가의 친일·용공 의혹을 거론했다.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저게 국회의원이냐"며 이 총무의 신호를 받고 일제히 퇴장했다.

오후 두 차례 긴급 의총을 통해 한나라당은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해명과 속기록 삭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도 의총을 열어 물리력을 행사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고발키로 하고,한나라당이 사과할 때까지 국회를 보이콧하기로 해 본회의는 속개되지 못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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